계절의 여왕 5월의 향기가 나를 설레게 한다. 온갖 꽃들이 봄의 아름다움을 장식하더니 상큼한 아카시아 향기가 마지막 봄을 보내며 초여름을 장식하기 시작한다. 올해도 5월은 어김없이 아카시아 향기 속에서 절정을 맞는다.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다. 5월은 달력을 보면 기념일로 가득하다.
즉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발명의 날, 세계인의 날, 부부의 날, 바다의 날 등 정말로 많다. 어느 지인의 말처럼 5월만 같아라. 올해의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은 초라해 보인다. 매스컴에 의하면 올해는 쉬는 학교가 거의 없다고 한다. 심지어는 스승의 날 행사도 거의 없거나 초라하게 치러진다고 한다.
여러가지의 원인이 있겠지만 참으로 안쓰럽다. 헨리 반다이크의 무명교사 예찬 시처럼 “무명의 교사보다 찬탄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어디 있으며 사회의 최고 자리에 오를 자 그 밖에 또 누가 있을 것인가!” 가장 존경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가.
요즘 여러 집단에서 서로를 호칭할 때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혼선이 온다.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이기주의 소산이 아닌가 한다. 선생님의 존재는 인류의 문명사만큼이나 오래되었고 오늘의 모든 면에서 발전을 가져온 존재이다. 하지만 지금은 퇴색해 버렸다.
이제라도 다시 학생의 입장에서 스승의 모습을 정말로 존경의 대상으로 거울삼아 마음속에 간직해야 한다. 선생님의 보람이 미래의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그동안 빛도 영광도 없이 제자 교육에만 전념했던 선생님들의 노고를 씻어주고 긍지와 보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5월의 달력에 15일이 빨간색으로 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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