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일선 학교에 지시한 ‘학교촌지 근절 지침’이 자정결의대회와 현수막 걸기 등 다분히 형식에 그쳐 일선 학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학교자율화 조치로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없앴던 교육청이 불과 1년만에 이를 뒤집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교육정책이라는 지적이다.
14일 광주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촌지근절 공문을 통해 각 학교별로 촌지근절 자율운동을 펼친뒤 18일까지 사진을 첨부해 보고하도록 했다.
이 지침에는 교장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하는 촌지근절 자정결의대회를 학교별로 개최하고 담임교사가 촌지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발송토록 했다.
또 각급 학교 홈페이지에 ‘촌지 안주고 안받기’ 팝업창을 설치하고 학교 정문에 현수막이나 입간판을 설치하도록 했으며 학교 단위별로 촌지수수 근절 예방교육과 함께 자체 점검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 교사들은 촌지근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행방식이 다분히 형식적이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70,80년대식 자정결의대회나 현수막 등을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 4월15일 학교자율화 조치를 시행한지 불과 1년여만에 내려진 조치여서 교사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광주 D중 한 교사는 “80년대식 자정결의대회에다 사진까지 첨부하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지난해 전국 청렴도 꼴찌를 했던 시교육청이 학교 현장과 광주 시민에게 사과한마디 없이 또다시 형식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촌지 근절 자율노력 요청이 있어 일선 학교에 공문을 내려 보냈다”며 “촌지 수수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례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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