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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대 이권 개입에 강매까지” |
2009년05월19일(Tue) |
| 검찰, 대대적 단속…사이비기자 16명 ‘된서리’ |
이권 개입이나 책자 강매, 광고 강요 등 언론의 정도(正道)에서 벗어난 불법 행위를 일삼아온 사이비기자 10여명이 검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길수)는 지난 2월부터 사이비 언론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모 환경신문 기자 천모씨(49)와 모 일간지 기자 주모씨(47) 등 18명을 적발해 이 중 천씨와 주씨 등 9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최모씨(39) 등 나머지 9명은 불구속 기소하거나 현재 수사중이다.
천씨는 2005년 11월 광주 북구 임동 H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현장소장 노모씨(41)에게 “소음과 먼지로 민원 소지가 있다”고 말한 뒤 “급전을 빌려주지 않으면 신고하거나 기사화하겠다”고 협박, 100만원을 뜯어 내는 등 2003년 6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방법으로 모두 275차례에 걸쳐 5천6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천씨는 또 2003년 8월 D건설 공사 현장에서 현장소장에게 기자 신분임을 밝히면서 월간지 구독을 강요해 1년치 구독료 13만원을 뜯어 내는 등 지난해 6월까지 5년동안 총 91차례에 걸쳐 1천830여만원을 구독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주씨는 지난해 12월 K토건이 시공하는 광주 선운지구 택지개발현장에 찾아가 “폐공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를 보도한 뒤 올해 1월 현장소장을 만나 계속 보도할 것처럼 협박한 다음 “골재업자인 동생에게 납품권을 달라”고 요구해 3억5천만원 상당의 골재 납품권을 따낸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적발된 사이비 기자들은 주로 건설업체나 폐기물처리업체 등 환경민원의 소지가 큰 업체를 대상으로 먼지, 소음, 진동, 자재야적 등을 빌미로 뒷돈을 챙기거나 수백만원대 광고강요를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언론사 간부를 사칭하거나 유명인과의 가짜 친분을 앞세운 간행물을 강매하거나 기사무마 조건으로 억대 이권 개입까지 저질러온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 활동의 활성화와 국민생활 안정화를 꾀하고, 건전한 언론문화 확립을 위해 앞으로도 각종 사이비기자 척결에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사이비기자 피해 사례를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광주지검 홈페이지(gwangju.dpo.go.kr)에 사이비기자 신고코너를 설치하는 한편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자체 구성한 ‘사이비기자 근절 대책 특별위원회’와 협조해 관련 피해사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지자체에 등록된 언론사는 일간지 33개, 인터넷신문 97개, 주간지 108개, 월간지 51개, 계간지 17개 등 모두 306개에 이르며, 전남도청 등록 주재기자는 36명으로 기자 1인당 인구수가 5만3천852명인데 반해 모 군청 주재기자는 46명으로 기자 1인당 인구수가 75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조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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