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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성 해제, 새로운 투쟁의 시작” |
2009년05월20일(Wed) |
| 로켓트전기 고공농성 70일만에 건강상 이유로 중단…사측은 ‘묵묵부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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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30m CC-TV 철탑에서 70일간 고공농성을 벌여온 광주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 2명이 건강상의 이유로 농성을 중단하고, 119굴절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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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두달이 넘도록 30m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주)로케트전기 광주공장 해고노동자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농성을 풀었다.
그러나 지난 3월11일 철탑에 올라가 70일만에 땅을 밟은 두 노동자는 “고공농성 해제는 투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다”며 복직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광주 동구 옛 도청 앞 CC-TV철탑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해온 로케트전기 해고노동자 유제휘(39), 이주석씨(41)는 이날 낮 12시께 농성을 중단하고, 119굴절사다리차에 차례로 지상에 내려왔다.
철탑 위 1.65㎡의 좁은 공간에서 다리한번 마음껏 펴지 못하고 수십일을 보낸 이들은 아래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보던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힘든 농성과정을 증명하듯이 얼굴은 검게 그을렸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초췌한 모습이 역력했다. 두사람은 곧바로 그 동안의 심경과 투쟁일정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땅을 밟은 유씨는 농성기간 협상에 응하지 않은 로케트전기 측에 대해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건강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동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철탑에서 내려오게 됐고,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씨는 “둘다 농성이 이렇게 길어지리라곤 예상하지 못했었다”며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목숨을 건 농성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사측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70일간의 농성으로 광주시민들이 로케트전기 문제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성과 아닌 성과로 남았지만, 복직하는 그날까지 흔들림없이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농성으로 인해 관절과 근육에 이상이 온 것으로 알려진 두사람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119구급차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정밀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도 앞서 농성해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고공농성이 계속된다면 두사람의 목숨이 위험해 질 수 있어 농성중단을 권유해 왔다”며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화물연대 광주지부 박종태 열사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결단을 내린 것이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또 “로케트전기는 고공농성 해제가 투쟁중단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고공농성자들을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간 로케트전기를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강력한 투쟁을 다짐했다.
한편, 로케트전기 해고근로자 4명은 지난 2007년 경영난을 이유로 해고된 이후 사측으로부터 ‘우선복직’ 약속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복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하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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