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단가가 소폭 하락하고 수입단가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11년 연속 악화됐다.
교역조건이 악화돼 무역 손실액이 불어나면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지고 국민소득도 줄어들게 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6년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3.2로 전년에 비해 7.3% 하락했다. 전년 7.4%에 이어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또 지난 1996년 이후 11년 연속 하락이자 88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물량을 뜻하는 것으로 이 지수가 하락하면 같은 수량의 수출이 이뤄졌더라도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들어 국민의 실질 구매력도 떨어지게 된다.
교역조건이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전기전자 등 주력 수출품목들의 상품 개발 주기가 짧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원자재 가격은 최근 급격한 오름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수출단가는 석유제품이 크게 올랐지만 기계류와 정밀기기, 전기전자제품 등의 단가가 떨어져 전년대비 0.3% 하락했고 수입단가는 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전년대비 7.7%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4/4분기에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기대비 3.4% 증가, 교역조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대비 6.1% 상승했다. 지난 2002년 이후 5년 연속 상승이다.
수입물량이 자본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지만 수출물량이 석유제품, 기계류, 정밀기기, 전기전자제품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14.6% 급증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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