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과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료직원을 위해 나주시 공무원들이 180여장의 헌혈증서를 전달, 따뜻한 동료애를 발휘하고 있다.
나주시 직원들은 지난 22일 오전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조선대 병원에 입원중인 상하수도과 소속 청원경찰 고순석씨(57)를 위문하고 헌혈증서와 금일봉을 전달하면서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사진>
근무경력 30년에 이르는 고씨는 최근 피곤함을 느끼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병원을 찾은 끝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입원, 장기 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수혈이 필요하게 됐다.
고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직원들은 적게는 한 장에서부터, 대여섯장씩, 많게는 20여장의 헌혈증서를 흔쾌히 내놓았다. 박형관씨(자치농정과)는 딸이 정기적인 헌혈을 해서 모은 증서 20여장을 흔쾌히 내놓았고, 손선씨와 김월용씨(종합민원과) 등은 일년에 한두차례씩 헌혈을 해서 모은 증서 5장을, 공무원노조 나주시지부(위원장 장치민)에서도 노조 간부들이 모은 10장을 기탁하는 등 과장급에서 신입직원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성분헌혈을 해온 서신국씨(환경관리과)는 “예전에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도 하고 가까이 살았던 동료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13장의 헌혈증서를 내놓았다”며 “평소 건강도 체크할 겸 70여차례 이상 헌혈을 해왔는데 유용하게 쓰게 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뜨거운 성원을 전해 받은 고순석씨는 “힘든 투병이긴 하지만 동료들로부터 ‘사랑의 피’를 수혈 받은 것과 다름이 없는 만큼 강한 의지로 이겨 내겠다”며 “건강을 회복하면 꼭 동료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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