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참사 현장에서 발견된 일회용 라이터는 수용된 외국인과 연관성이 있다는 수사결과가 나왔다.
14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발화지점인 304호실에서 발견된 라이터 중 경기도 용인시 모 나이트클럽 상호가 인쇄된 라이터를 조사한 결과, 수용 외국인 A씨(사망)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005년 10월 22일 단기 상용 여권으로 입국한 뒤 인천·경기도 건설현장과 업체들을 전전하다 지난달 16일 해남지역에서 불법체류로 적발돼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 수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순천시 모 소주방 상호가 인쇄된 라이터는 수용 외국인들과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라이터들은 지문 등이 남아있지 않아 열 변형여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의뢰했다.
경찰은 304호실 발화지점 맞은편 빨래걸이 쪽 에탄올 바닥재가 뜯겨져 있는 점을 미뤄 인화물질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방화용의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모씨(39)가 음주습관은 없었지만 담배를 즐겼다는 가족 및 직장동료의 진술을 확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305호실 수용 외국인에게 ‘보호실 내에서 라이터를 본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내에 라이터 등 휴대금지 품목이 반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수용 외국인들이 보호실 내부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 같지만 밖에서는 담배를 피웠을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304호실 다른 수용 외국인 공모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수사를 계속 진행, 각종 의혹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화지점 ▲방화용의추정 내용 ▲라이터 반입과정 ▲진화·구조 작업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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