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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의 그늘’…광주·전남 대형상가 줄줄이 경매 등장 |
2009년06월11일(Thu) |
전남대 인근 상가 감정가만 516억 원…낙찰여부 관심
목포 농수산물도매시장 통째로…수십억대도 줄이어
체력 약한 지방상가들 장사 부진 회복 불가능 ‘중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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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여파로 최근 경매시장에 나온 대형 상가들. 사진 왼쪽은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근 H스포렉스. 감정가 516억원으로 올해 업무 상업시설 중 최고 경매가다. 오른쪽 사진은 전남 목포시 상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감정가는 236억에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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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약한 지방의 대형 상가들이 불경기로 중병을 앓고 있다. 감정가만 수백억원에 이르는 유명 상가들이 불황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통째로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1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근의 한 대형 상가 건물이 최근 통째로 경매나왔다. 이 건물은 감정가 516억원으로, 올해 업무·상업시설 중 단연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12층 구조로, 10개의 상영관을 갖춘 복합상영관 H시네마와 Y예식장을 비롯해 야외 골프연습장, 사우나, 헬스, 수영장, 볼링장, DVD방과 PC방, 레스토랑을 고루 갖춘 광주에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상가다.
면적은 4만1천189㎡(1만2천460평), 토지 면적은 1만3천538㎡(4천95평)에 달하는 이 물건은 이날 광주지법 16계에서 감정가에 경매될 예정이어서 낙찰 여부가 관심이다.
목포에는 감정가 236억원 규모의 대규모 농수산물도매시장이 통째로 경매 처분된다. 넓직한 부지에 2층 건물 여러개 동이 길게 위치했으며, 농·수산물 점포를 비롯해 마트와 휴대폰 대리점 등이 영업중이다.
토지 1만㎡(3천25평), 건물 8천411㎡(2천544평) 크기며, 지난 3월부터 3차례 연속 유찰되면서 최저가가 대폭 낮아져 다음달 20일 감정가의 56%인 132억5천200만원에 경매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대규모 지방상가가 대거 경매로 나오는 이유는 체력이 약한 지방상가가 장기화된 불경기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회복이 불가능한 중병에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체로 대출금이 과다해 장사가 부진할 경우 이자와 대출금 상환의 어려움에 바로 직면하기 때문이다.
감정가 30억원이 넘는 업무·상업시설은 전국에 걸쳐 올해 1~5월 874건이 경매로 진행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4건과 비교할 때 40%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투자자들이 매입을 부담스러워하면서 매각률이나 매각가율은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올해는 평균적으로 대형 업무상업시설의 평균 매각가율이 48.2%에 불과해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초라한 매각 결과를 보였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불황이 깊어지면서 최근 지역에서 손꼽히는 대형 상가들이 경매시장에 속속 등장하고는 있으나, 임차인이 많고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한데다 금액이 워낙 커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입점 업체들의 보증금과 금융권의 채권회수 등의 문제가 발생해 피해자가 속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매기간이 길어지면 건물관리와 영업이 정상적이지 않아 해당 상가 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까지 침체되는 도미노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윤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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