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구길선)는 11일 부부싸움 도중 홧김에 불을 내 거액의 물질적 손해와 함께 이웃 주민들에게 화상 등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29) 부부에 대해 나란히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물적 피해액이 수천만원에 이르고, 17세대가 거주하는 빌라에서 불을 내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고, 실제 일부 주민들이 상해를 입은 점으로 미뤄볼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들이 말다툼을 하던 중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과 상해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을 감안해 형의 집행은 유예했다.
이들은 지난 4월16일 밤 10시10분께 광주 동구 계림동 3층짜리 원룸 1층 자신의 집에서 남편이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한 것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던 중 남편은 홧김에 담뱃불을 내던지고 아내는 휴지로 불을 붙여 이불에 올려 놓는 등 고의로 불을 내고도 5분가량 이를 내버려둬 2천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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