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광 상사(47)와 윤상사 아들인 인모 일병(23), 인우 이병(21) 등 삼부자가 함께 31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육군 모 부대에 아버지와 두 아들이 함께 복무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윤규광 상사(47)와 윤상사 아들인 인모 일병(23), 인우 이병(21) 등 삼부자가 함께 31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 윤 상사는 지난 1984년 31사단 여수대대에서 군생활을 시작해 헌병대·기동대대를 거쳐 현재는 신병교육대대에서 교육담당관을 하며 31사단에서만 25년을 근무했다.
첫째 아들 인모 일병은 지난 2008년 10월께 입대해 부대 예하의 81㎜박격포 사수로 복무하고 있고 인우 이병은 지난 2월 입대해 기동대대에서 60㎜부사수로 생활을 하고 있다.
두 아들 모두 윤 상사가 근무하고 있는 신병교육대대에서 5주간 신병 교육훈련을 받았다.
유년시절 삼촌이었던 아버지의 동료들이 교관으로, 조카였던 두 형제는 훈련병의 모습으로 서로 만났다. 어쩌다 한 번씩 마주치는 아버지와 아들들은 서로를 모른척했고 고된 훈련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도 담당 중대장·교관에게 면담 한 번 요청하지 않고 혼자 이겨냈다.
두 아들은 강한 신병 양성의 요람인 신병교육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혹시 누가 될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상사 역시 마찬가지로 아들들과 함께 들어온 훈련병들을 배려해 공식 석상에서는 얼굴조차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윤상사는 “아버지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다 같은데 한 부대에 있으면서도 모른척 해야 할 때가 가장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윤상사는 일과를 끝마치고 부대를 나설 때면 자식들을 두고 간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새벽 점호시간이면 남몰래 먼발치에서라도 아들의 모습을 훔쳐보며 그리움을 달래지만 아들들 앞에 나타나는 일은 절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상사는 “뻔히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아들들을 찾아가면 부대 간부들이나 선임병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겠냐”며 “아들들이 매사에 남을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건강하게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호국보훈의 달과 6.25 전쟁 59주년인 올해 31사단 한부대에서 함께 군생활을 하고 있는 윤 상사 삼부자의 특별한 가족사랑과 나라사랑 정신을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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