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박준영 전남도지사, 지역 주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
“조용하던 섬마을에 최첨단 우주센터가 준공됐다니 꿈만 같습니다”
11일 오후 1시께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 전남 동부지역의 작은 섬이었던 나로도는 ‘우주강국 코리아’의 메카로 한껏 들뜬 분위기다.
도로가 곳곳에는 국기와 함께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나로우주센터가 건설되기 전엔 좁은 시멘트 길이었던 도로도 왕복 2차선 도로로 깔끔하게 단장됐다.
우주센터 준공식이 열린 이날 나로도에는 외지인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 수십대가 봉래면에 주차돼 있어 코앞으로 다가온 우주강국의 꿈을 실감케 했다.
우주센터 입구에는 우주과학관이 들어서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을 대상으로 ‘우주강국 코리아’의 꿈을 전하고 있었다.
이어 우주과학관을 지나자 서적이나 외국 영상을 통해서만 접해왔던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치 등의 첨단시설이 차례로 위용을 드러냈다.
로켓 발사대에 오르면 발사대를 둘러싼 대형 피뢰침 아래로 다도해의 푸른 바다와 보석처럼 바다에 박힌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로도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이재화씨(47·여)는 “우주센터 공사가 시작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 장사도 잘 된다”며 “조용하던 어촌마을이 우주센터로 인해 들썩들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판 실적이 저조해 활기를 잃었던 나로도 봉래면의 활어경매장도 최근 들어 경매가 되살아났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2010년 국립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와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이 준공되면 우주센터와 연계해 우주과학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며 “우주항공클러스터 구축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고흥은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수도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박 군수는 “우주항공클러스터 사업 본격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형 자족도시 건설이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비전 있는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국고 확보와 민자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흥읍 주민 김병권씨(57)는 “지난 9년여 동안 배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우주센터 건립 과정을 지켜봐 왔지만 가까이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며 “대한민국의 최초 우주센터가 고흥 나로도에 건립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주민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우주센터 일대를 차례로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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