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 원형보존을 주장하며 1년여동안 농성을 벌여온 5월단체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광주시내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해 시도민대책위원회에 협상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옛 전남도청 별관 원형보존을 주장하며 1년여 동안 농성을 벌여온 ‘5월단체’가 16일 문제해결을 위한 농성해제 방침 등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5월단체는 이날 오후 광주시내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도민대책위원회와 지역의 책임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10인 대책위원회에 합의점 도출에 따른 모든 권한과 역할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5월단체는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은 5.18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시민, 나아가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누리고 있는 국민 모두의 문제”라며 권한 위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5월단체는 “10인 대책위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합의한 여론조사에 의한 문제해결이 아닌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결과가 도출되면 수용하겠다”며 “10인 대책위도 합의된 내용이 문화체육관광부에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5월단체는 “10인 대책위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합의해 강제철거와 펜스 설치 등의 물리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확인되면 즉각 농성을 해제하겠다”며 “이를 위해 5월단체, 10인 대책위 간사, 추진단장, 시도민대책위의 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5월단체는 “그동안 농성 과정에서 시민들께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청 별관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에 대한 진정성은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5월단체는 “이미 수차례 약속했던 바와 같이 도청 별관이 보존된다면 그 활용과 운영의 주체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시민사회의 뜻에 따르겠다”고 확인했다.
이날 5월단체의 자성은 그동안 내부의 진흙탕 싸움에 도청 별관 보존에 대한 진정성이 가려져 시민들의 외면을 받아온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5월단체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는 최근 문제해결에 한 발 물러서 있는 정부 측 추진단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월단체 관계자는 “여론조사의 경우 질문 문구를 놓고 다시 소모적인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데다 시민 대표성을 담보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며 “10인 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가 합의한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단일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5월단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으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전남도청 별관이 철거 위기에 놓이자 지난해 6월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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