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편을 보려면 그야말로 복잡했던 시절이 있었다. 우선 전국적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광고를 보아야 하고 이어서 아주 촌스럽게 찍은 지역의 광고를 보아야 했다. 다음으로는 다같이 불러야 할 애국가 시간 일어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불러야 한다. 국기에 대한 맹세 그리고 ‘대한 늬우스’ 그리고 나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앞으로 노래방, 찜질방,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 등도 비행기 탑승시 대피안내 방송과 같은 피난안내 영상물을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한다.
지난달 21일 소방방재청은 ‘피난안내 의무는 모든 다중이용업소에 적용하는게 입법취지에 부합하는 것으로 2009년 3월 25일 이전 허가를 받아 영업중인 업소도 피난안내도 비치 및 피난안내 영상물 상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화재시 열분해를 일으켜서 방출시키는 연기는 시야를 감퇴하며 피난행동 및 소화활동을 저해하며 연기 성분중 유독물(일산화탄소,포스겐등)의 발생으로 생명이 위험하다. 최근 건물화재의 특징은 난연처리(방염처리)된 물질을 사용하여 연소 그 자체는 억제되고 있지만 다량의 연기입자 및 유독가스를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보고서에도 밝혔듯이 지하철에서 불이나 대피할 때 가장 도움이 된 시설이 피난구 유도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증가하는 화재로 재산과 인명피해로 발생 소중한 가정과 직장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크나큰 아픔과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서는 화재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 위치, 출입구까지의 피난동선, 대처방법 등 학교,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우리집 화재 피난도 그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화재도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해 질 것이다. 다니엘 골먼 Daniel Goleman은 ‘감성지능’이라는 책에서 인류는 1만년 전에야 비로소 자기역량을 발휘할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부족하나마 인간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기까지 그 만큼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하루아침에 인류의 유전학적 체력에 있어 비약적인 도약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골먼은 우리의 인지능력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인간은 다음과 같은 본능적 행동을 한다고 한다.
첫째는 귀소본능으로 대피할때는 본능적으로 원래 오던 길로 가든지 평상시 사용하는 경로로 대피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광본능으로 검은 연기로 가득한 상황이나 정전으로 어둡게 되면 사람들은 밝은 곳을 찾아 외부로 대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피로에는 물건적재나 장식물 등을 제한하고 유도등을 설치해 빛을 내도록 함으로써 화재시 피난을 돕도록 하고 있다.
셋째는 추종본능으로 군중이나 집단 속에서 어떤 한 사람의 행동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따라서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위험·더러운 상황을 피하려 하고 좌측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피난안내도 비치 및 피난안내 영상물의 상영의무를 신설한 취지는 복합상영관·찜질방·노래방 등 다중이용업의 형태가 대형화·밀집화됨에 따라 다중이용업주에게 해당 의무를 준수하도록 함으로써 화재 등으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뉴욕항으로 들어오는 허드슨 강 입구의 리버티 섬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1876년 미국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것이다.
지면에서 햇불까지 높이는 93m로 지금도 신기한게 헬리곱터에서 내려다보면 자유의 여신상 머리가 가지런히 빗겨져 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볼 사람이 없었다. 오직 공중에 나는 새만이 볼 수 있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 여신상의 가지런한 머리를 보고 물었다고 한다. 그 누구도 볼 수 없는데, 왜 머리를 가지런히 해 놓았냐고? 그 때 대답이 “언젠가 누군가가 볼지 몰라요” 성실한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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