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2012 여수 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에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장관이 취임했다. 초대 장승우 위원장이 지난 4월 1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후 2개월여 만이다. 그동안 여수시민들의 걱정을 다소나마 덜어주게 돼 안심이다. 다행스런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들이 난관에 봉착하는 등 여기저기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러다가 여수엑스포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일어났다. 이제 강 위원장의 취임으로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는 재시동과 함께 탄력을 받게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라고는 보기 어려우나 최근 고흥 우주센터 준공식 때 이명박 대통령이 고흥우주센터를 여수엑스포와 연계해 해양관광산업을 만들면 좋겠다는 말한마디에 여수엑스포조직위원장이 서둘러 선임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미 강 전 장관이 내정은 되어 있었지만 여수 시민들의 일부 반발도 있어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꼭 윗 사람의 말 한마디를 듣고 나서야 행동에 옮겨야 하는 정부 관료들의 행태가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다. 모든 행사를 이끌어 감에 있어 수장이 없다면 당연 오합지졸인 것을 알고도 늑장을 부린 것은 정부가 여수엑스포를 탐탁치 않게 보고 있다는 증거다.
개최 3년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2달여간의 조직위원장 공석은 대안부재 속에 시민들끼리민 이기적으로 전락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특히 호텔 건립 등이 난항을 겪었으며, 정부와의 소통까지 막혀 표류하는 지경까지 갔다.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여수시민들은 조직위원장 선임을 조속히 하라는 집회까지 열어가며 여수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는 열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지역민들은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루하루가 천금같은 시간인데 먼산만 바라보는 정부의 태도에 불쾌했던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시간이 없는 만큼을 감안해 적극적인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강 위원장에게도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강 위원장은 여수엑스포 성공개최를 염두해 최선의 노력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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