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가 광주시의회 주최로 18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토론을 갖고 있다.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그동안 논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던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과 함께 최근 절충안으로 제시된 ‘오월의 문’ 수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광주시의회 문화수도특별위원회는 18일 오후 시의회 예결특위 회의실에서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2차 토론회’를 가졌다.
별관 철거 찬성을 주장한 박무길 건축사는 “전남도청 재직시 본관 및 별관 증축과 유지관리를 담당해 별관의 특성과 장단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별관은 행정수행의 목적이 발생됐을때 그때그때 증축됐던 것으로 현 상태로 보존한다면 유지될 수 있으나 일부 구조변형은 안전문제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 전남대 겸임교수는 “현재까지 옛 도청 일원이 보존되고 있는데 타인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다”며 “건축적으로 별관은 일부를 헐고 손을 보는 것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 결국 완전 철거나 완전 보전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존 입장을 밝힌 장원섭 광주·전남진보연대 상황실장은 “문화유산을 기능적 안전성만으로 규정한다면 이 땅에 남아있을 문화유산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가 기능보다 중요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왕선 건축사는 “별관에 대한 안전성은 안전구조진단이라는 데이터를 놓고 공론화한 뒤 활용 가능한지를 논의해야 한다”며 “현대 건축기술로는 노후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해결을 위한 대안 중심의 건축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 건축사는 “현재 설계안도 존중하고 별관도 보존할 수 있는 것이 터널식 진입로를 만드는 것”이라며 별관 1·2층을 뚫어 전당 진입로를 건립하는 ‘오월의 문’을 제안했다.
장원섭 실장은 “오월의 문은 별관을 보존하려는 측과 전당 공사를 조속히 재개하려는 추진단의 입장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안이다”며 “긍정적 요소를 잘 결합해 결론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무길 건축사는 “전당은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으로 별관을 두고 건립할 경우 추악한 모습이 될 것”이라며 “별관의 안전성을 고려하면 오월의 문 건립은 문제가 많다”고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토론회에 배석한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도 “오월의 문은 지난해 문화유산연대에서 제안해 검토했으나 전체적인 설계 컨셉과 어울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5.18의 정신을 어떻게 되살리고 전파하느냐를 고려하면 별관 철거가 유일한 답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지원 광주·전남문화연대 사무국장은 “오월의 문을 마지막 노선으로 받아들일 경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 안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안 중 하나의 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청객으로 참석한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5.18사적지와 전당의 조합은 상호작용으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수 있다”며 “추진단이 부분 보존안을 수용하고 시민사회단체와 5월단체는 방법론적인 면에서 추진단에 위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양혜령 문화수도특위 위원장의 사회로 나간채 전남대 교수, 장원섭 광주·전남진보연대 상황실장, 신왕선 건축사, 박홍근 전남대 겸임교수, 김지원 광주·전남문화연대 사무국장, 박무길 건축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또 토론회 배석자로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과 이영진 전 추진기획단 본부장, 안성옥 5.18구속부상자회 이사 등이 참여했으나 원형보존을 주장하고 있는 5월단체 관계자들은 불참했다.
한편 이병훈 단장은 ‘10인 대책위원회가 합의안을 만들어 제시할 경우 수용하겠느냐’는 토론자의 질문에 대해 “법적 절차를 뒤엎는 것이라 검토할 여지가 있다. (광주만이 아닌)국민적 합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JPG)
1.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