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내 10여 개 시군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자살률이 증가하는데다 노부부 동반자살이 잇따르는 등 황혼 자살이 위험수위를 나타내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자살자는 지난 2007년 도내 전체 자살자 415명 가운데 114명(27.4%)이었고 2008년 전체 자살자 420명 가운데 120명(28.5%)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난 2007년 33만2천516명(전체 인구 192만 중 17.2%), 2008년 34만8천409명(17.6%)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비율보다 노인 자살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1%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역은 나주·담양·곡성·구례·고흥·보성·장흥·강진·해남·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신안 등 15개 시군에 달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데다 노인들은 대부분 경제적 문제·지병 등을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노인 자살자들이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노부부 동반 자살사건도 잇따르고 있어 황혼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전 11시40분께 나주시 A씨(70·여)의 집 마당에서 A씨가 음독을 해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남편(69)이 발견했다. 이후 A씨의 남편도 음독을 해 다음날 오전 치료를 받다 숨졌다.
이같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이고 지병 등을 앓은 노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한 관계자는 “노인들이 음독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농약 공동관리 등 보완책 마련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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