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남 의원, 소방행정 무방비 방치 주민 안전 위협
중장기 계획 수립 등 소방력 보강 시급
전남 도서지역 소방행정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소방력 재배치 및 보강을 위한 중장기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며, 기존 인력을 조정해 소방의 사각지대에 있는 섬 지역에 소방출장소를 개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전남도의회 이부남(민주당·완도1) 의원에 따르면 전남도의 도서지역 소방행정이 구멍이 뚫린 상태로 방치상태에 놓여 있으나 예산 및 인력사정 등을 핑계로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손을 놓고 방치하고 있어 계속해서 고귀한 인명이 희생되고 있는 실정이다.
설날 연휴기간동안인 지난 18일 새벽 2시께 완도군 금당면 신흥리 한모씨(50)씨 40평 규모의 조립식 주택 보일러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삽시간에 주택 전체로 불길이 번져 전소되고 말았다. 불이 나자 깊은 잠에 빠져 있었던 일가족 6명 중 5명은 잠결에 화재발생 사실을 알고 황급히 집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으나, 혼자 다른 방에서 잠을 자던 한모양(17)은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다.
이날 화재발생 현장에는 금당면 의용소방대원 30여명과 마을 주민 40여명 등 많은 인원이 출동해 화재진압에 나섰으나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없고 소방장비가 열악해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구르며 불길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딱한 실정이었다는 것.
이처럼 도서지역의 화재발생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소방행정이 광역소방행정체제로 되어있어 광역자치단체에서 총괄하고 있으나 예산 사정 등을 이유로 교통이 불편한 도서지역에는 최소한의 인력과 장비도 배치하지 않은 채 사실상 무방비상태로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도서지역의 소방부재 현상이 단기간내에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완도군 완도읍 소재 노래방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화재사건을 계기로 전남도의회 이부남 의원은 본회의 5분 발언과 도정질의 및 상임위 등 공식석상에서 일선 소방관서의 기능보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소방력 재배치 및 보강을 위한 중장기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며, 외딴 섬 지역의 소방력 보강이 시급하다”고 역설하고 “기존 인력을 조정해 소방의 사각지대에 있는 섬 지역에 소방출장소를 개소해 우선적으로 최소한의 소방인력과 장비를 배치, 도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예방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또 “여러 차례에 걸친 도서지역에 대한 조속한 소방대책 마련 촉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미 노출된 소방행정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장래에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이번에 또다시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화재 사건이 발생해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생활여건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또 하나의 짐을 얹혀주고 있어 도서지역의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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