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관광레저특구 구례, 전국제일의 장수고장, 한국여자씨름 발상지 구례에서 ‘제1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자천하장사씨름대회’가 지난달 26~28일 구례군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전국의 여장부들이 대거 출동해 우리 겨레의 얼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전통 민속씨름을 흠뻑 만끽했다.
구례에선 실제로 1970년대부터 읍내 장터에서 송아지를 내걸고 여자 씨름대회가 열렸던 전통이 있다. 이번 대회는 구례가 여자 씨름 인기몰이에 선봉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전국 규모로는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만 참여한 대회였지만, 5개 체급 부문과 통합 천하장사 경기를 보러 5000여명이 몰렸다. 무엇보다 관중들은 여자 씨름의 박진감에 환호했다. 남자들만 하는 스포츠로 알았던 씨름을 여자들이 한다는 점에 흥미를 가졌던 관중들은 아기자기한 ‘기술 씨름’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대회 마지막 날 여자천하장사 결정전에서는 부산에서 운동처방사일을 하고 있는 임수정씨(25)가 충북대표 임혜미씨(28)를 2-1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편 구례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적인 흥행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국씨름연합회와 2010~2012년 ‘제2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자 천하장사대회’를 구례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자 실업 씨름단 창단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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