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설계자인 우규승씨는 지난 3일 “시민단체가 제기한 오월의 문 건립안은 5.18정신을 기념하는 설계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씨는 이날 오후 광주YMCA 백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별관을 존치시킨 채 오월의 문을 만든다면 5.18정신을 기념하는 도청과 경찰청의 중심성이 파괴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씨는 “오월의 문은 성문 역할을 해 하나의 개념인 아시아 문화광장과 5.18민주광장을 닫힌 공간으로 만든다”며 “유사시 소방차량 접근이 불가능하고 지하철 역사와 아시아문화광장을 연결하기 위한 터널공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씨는 “오월의 문 안은 어린이지식박물관의 반 정도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설계변경은 1년 이상의 공기 연장과 비용 문제를 수반한다”고 피력했다.
부분 보존안과 관련, 우씨는 “부분 보존은 일부 철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별관의 형태가 파손돼 오히려 훼손의 의미가 더욱 강조된다”며 “잘라진 도청 별관은 기형적 모습으로 현재의 갈등 상황만을 후세에 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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