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인근 해상에서 2007년 12월 25일 침몰한 인천선적 화학운반선 이스턴브라이트호(1천323t)에 실려 있던 질산 가운데 일부가 50여일만에 배 밖으로 이적됐다.
5일 여수시와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일본의 구난업체인 니폰샐비지(NIPPON SALVAGE)사는 지난 5월 중순께부터 이 배의 질산 이적 작업을 재개해, 최근 4개의 탱크 2천100여t 가운데 3번 탱크에 적재된 질산 500여t을 이적했다.
질산 이적은 일본 기술진이 주축이 돼 작업이 진행됐다. 침몰지점의 수심이 67m에 달해 사람이 직접 작업할 수 없어 무인수중카메라와 수중드릴, 수중음파탐지기, 이적된 질산을 보관하는 특수용기 등 최첨단 장비들이 동원됐다.
기술진은 수중로봇과 수중드릴을 이용해 화물창 상단과 하단에 구멍을 뚫은 다음 화물탱크내의 질산을 바지선인 마사쿠니호(2812t)에서 뽑아내는 방식으로 이적작업을 진행했다.
뽑아낸 질산은 다른 운반선에 재이적한 다음 울산으로 옮겨져 폐기처분된다.
침몰한 배의 1,2,4번 화물탱크의 잔여 질산 1천600여t과 연료유 126t의 이적 작업은 오는 8월말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초 니폰샐비지사는 침몰한 선체에 화물탱크 베이스플레이트(BASE PLATE) 4개를 부착하는 등 50일간 질산 이적작업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당시 수중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시계가 50cm 이상 확보되지 않았으며, 겨울철 기상여건과 높은 파도로 10일 이상 연속 작업이 어려웠다. 마사쿠니호는 이에 따라 11월25일 사고해역에서 일본 모지 항으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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