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언해에 나오는 속담으로 작금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다.
우이송경(牛耳誦經) 또는 우이독경(牛耳讀經), 즉 소귀에 경읽기라는 말일게다. 또 일어혼전천(一魚 混全川)이란 속담도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도랑물 흐린다는 말이다.
우리 조상들이 후손에게 경계심을 일깨우기 위해 만든 고사성어고 또 너무 잘 알고 있는 속담들이다. 수백년 역사속에서도 이처럼 회자되는 이유는 말 그대로 우이독경에 일어혼전천이 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신안군이 군내 방조제 개보수 공사를 시행하면서 행안부 규정을 무시하고 임의로 만든 규정을 적용해 입찰공고를 함으로서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더구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올바른 목소리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내 배 째라식의 행태는 말 그대로 우이독경에다 공정하고 정직하게 행정을 수행하려는 대다수의 공무원 사회에서 일어혼진천이 아닌가.
여기에 신안군 감사담당은 한술 더 떠서 지적사항에 대해 ‘같은 조직사회에서 감사하기가 좀 그렇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체내에 감사담당을 둘 필요가 어디 있으며 감사담당 하는 일이 도대체 어떤 일일까 궁금해지기만 한다. 차체에 국민의 혈세를 아끼기 위해 감사담당을 폐지하는 것은 어떨까.
또 있다. 지적된 사항에 대해 아랫사람들이 윗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는다는 것이다. 아랫사람이 잘 못한 사항을 윗사람이 모른다면 이미 행정체계는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다. 고의든 실수든 잘 못된 점이 발생했을 때는 윗사람에게 보고하고 그 대책을 강구하거나 정당한 방향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신안군은 행정체계를 다시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주민의 공복으로 자처해야 할 공무원들이 윗사람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잘 못 된 사항을 아전인수식으로 하려한다면 그 폐해는 당연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그러고서야 어떻게 올바른 공직자라 할 수 있으며 단체장이 다음 선거에서 주민들에게 염치없이 다시 뽑아 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이독경과 일어혼진천의 행태를 하루빨리 벗어나 올바른 공직자상이 정립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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