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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여름철 밀폐공간 질식재해를 예방하자 |
2009년07월08일(Wed) |
| 조성현<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광주지역본부 기술지원3팀장> |
맨홀 내부나 정화조, 폐수처리장 등 주변이 밀폐되어 공기 유입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소결핍, 유해가스로 인한 건강장해와 인화성물질에 의한 화재·폭발 등의 위험이 있는 공간을 흔히 밀폐공간이라고 한다. 건설현장에서 도장작업을 하는 지하피트나 건설작업을 수행하는 바지선 탱크 등도 밀폐공간이다.
우리 산업현장에서는 최근 10년간 산업현장의 질식재해자는 258명이 발생하였는데 이중 194명이 여름에 사망하였다. 시기별로는 전체 사망자의 40% 이상이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
▲밀폐공간 스스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아
밀폐공간에서 질식재해가 많은 것은 현장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근로자들이 알아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뇌가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뇌가 저산소증에 빠지면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게 되고, 신체에 힘이 빠져 그 장소를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매년 하절기가 되면 기온이 올라가고 장마가 겹치면서 맨홀이나 정화조, 저장탱크 등에 산소를 소비하는 미생물들의 번식이 활발해져 밀폐공간 내 산소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 더운 날씨에 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밀폐공간에서는 부패 또한 일어나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황화수소 등의 유해가스가 발생하여 밀폐공간을 가득 채우게 된다.
그리고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습도가 높아지면 금속이 산화되는데 이때도 산소를 사용하게 되어 밀폐공간 내 산소가 부족해지게 된다. 산소를 유해가스가 대신 채우는 것이다.
여름철에 가끔 TV를 보다 보면 물에 빠진 친구나 가족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같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도 이와 비슷한 특성이 있다.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지난 2007년 경기도 의왕시의 한 하수처리장에서는 당시 하수처리장을 관리하던 근로자들이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맨홀 내부에 들어갔는데 2명의 근로자가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근로자 2명이 이들을 구하기 위해 맨홀 내부로 들어갔다가 결국 4명 모두 질식으로 사망한 적이 있다.
이처럼 질식재해는 질식으로 쓰러진 근로자들을 구하기 위해 들어간 근로자들이 똑같이 질식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재해가 전체의 10%를 넘게 차지한다.
▲밀폐공간작업 3가지 안전수칙 준수해야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수행해야 할 경우에는 다음의 밀폐공간작업을 위한 3가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 밀폐공간 작업을 실시하고자 할 때에는 산소농도와 유해가스농도를 먼저 측정해야 한다. 둘째, 작업 전이나 작업 중에는 꼭 밀폐공간을 환기시켜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질식으로 쓰러진 근로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꼭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유해가스로 인한 중독된 사람을 구하러 들어갈 경우 간혹 방독마스크만 쓴 채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이때는 꼭 산소를 공급해 주는 송(풍)기마스크나 공기호흡기(산소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 만일 밀폐공간 작업에 요구되는(필요한) 산소결핍재해예방장비가 필요할 경우에는 공단에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단에서는 일시 작업으로(작은) 현장에서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운 밀폐공간 작업과 관련된 산소농도측정기와 환기팬, 또는 송기마스크 등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사고 발생 시 재해자의 생명을 신속히 구할 수 있는 응급구호체계를 명확히 한 다음 작업에 임하고, 사고 발생시에는 즉시 관리감독자에게 보고와 더불어 119구조대에 신고해야 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리 산업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근로자들이 단 한 명도 재해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우리 모두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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