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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해빙기 산행 / 이하충(벌교소방파출소) 2007년02월21일(Wed)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해빙기는 등산인들에게 여러가지를 요구한다.

봄 같던 날씨가 갑자기 겨울로 돌변해 눈이 내리는가 하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해빙기 산행에 나서려면 겨울에 준하는 산행준비를 해야 한다.

해빙기 산행의 위험요소와 채비, 요령 등에 대한 상식을 말하고자 한다.

많은 눈은 심설산행을 꿈꾸는 산꾼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지만 매서운 추위로 인해 조난사고도 발생하게 된다.

산행경력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꼼꼼하게 산행장비를 챙기지 않고 악천후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다면 급변하는 날씨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겨울철보다 날씨의 변화가 심한 초봄, 해빙기의 산악기상은 예측을 불허하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월말부터 4월초순까지 산의 날씨는 따뜻한 봄과 추운 겨울이 공존한다. 도심에서는 봄비가 내리는데 산정에서는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실제로 3월 중순을 넘어서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경우도 허다하다.

이 시기의 산에서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다. 낮동안은 긴소매가 거추장스럽지만 막상 해가 떨어지고 나면 있는 옷을 다 껴입어도 한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해빙기 산행의 적은 폭설이나 꽃샘추위 등의 외부적인 요인보다 등산인의 안일한 마음가짐에 있다.

짐의 부피를 좀 줄여보겠다고 겨울장비를 빼버리거나, 산 아래 날씨만 생각하고 여벌옷을 준비하지 않는다거나, 날이 풀렸다고 산행코스를 무리하게 잡는 것들이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

물론 해빙기의 산행이 늘 위험에 처하는 것은 아니다. 악천후를 만나지 않을 수도, 산행장비를 제대로 챙겨가지 않고서도 탈없이 산행을 마칠 수도 있다. 그러나 단 한번의 실수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산행준비는 항상 최악의 조건을 가정하여 대비할 수 있는 장비를 챙기고 산행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해빙기에 필요한 산행장비는 겨울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선 오버트라우저를 비롯한 방수방풍의와 여벌옷을 챙겨야한다.

해빙기에 내리는 눈은 대부분 습설이라 금방 녹는다. 또한 비와 눈이 섞여서 내리는 경우가 많아 옷이 쉽게 젖는다. 이 때 세찬 바람마저 분다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오버트라우저는 비나 눈으로부터 옷과 몸이 젖는 것을 막아준다. 여벌옷은 부피가 적게 나가며 몇 벌을 덧껴입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부피는 작고 보온효과는 극대화시킬 수 있는 폴라재킷과 모직류의 남방, 고소내의 등을 여벌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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