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홈 > 목포·신안·무안·영광·진도·강진 |
|
| 폭우에 무안 재래시장 등 ‘쑥대밭’ |
2009년07월09일(Thu) |
흙탕물에 젖은 각종 물건들 즐비 쓰레기장 방불
민·관·군 200여명 투입 피해복구 ‘구슬땀’ |
|
지난 8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 5일시장에서 의류점 상인들이 흙탕물에 잠긴 옷들을 씻고 있다. 무안 5일시장 일대는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고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
|
“시장에서 50년 동안 장사를 했지만, 이런 물난리는 처음 봤어”
지난 7일 집중호우로 주택과 상가 57개소, 농경지 2천600ha가 침수되는 등 사상 유례없는 물난리가 발생한 무안군.
비가 그친 8일 오후에도 폭우가 할퀸 흔적은 시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특히, 무안시내를 지나 도착한 5일시장은 수십년간 보기 힘들었던 물난리로 인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몇 시간 만에 236㎜의 ‘물폭탄’ 세례를 받은 5일시장 골목골목은 흙탕물에 젖은 각종 물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곳에서 50년간 기물상회를 운영해온 김형열씨(73)는 “살다살다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며 “냄비와 세숫대야 등 생활용품 3천만원 상당이 물에 잠겨 못쓰게 됐지만, 노부부 둘이서 복구하려면 몇달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폐허 속에서도 가재도구에 뭍은 흙탕물을 씻어내는 등 복구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민·관·군 등 가용인력이 모두 동원된 복구현장에는 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고, 소방차, 산불방재차량, 공사용 물차 등 세척용 물을 실은 10여대의 차량도 굉음을 내고 있었다.
수해피해는 남의 일로만 여겨왔던 상인들은 “폭우가 내리기 전에 마무리된 하수관 공사가 잘못됐다”, “인근의 저수지를 매운 것이 원인이다”며 원망의 대상을 찾기도 했다.
5일시장과 마찬가지로 저지대에 지어진 인근의 빌라는 1층에 거주하는 12세대 전체가 물에 잠겨버렸다. 31사단 무안대대 장병 30여명이 열심히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었지만, 흙탕물에 잠겨버린 주민들의 아픈 마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빌라 주민들은 전날 오전 9시께부터 갑자기 밀려든 물 때문에 변변한 옷가지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수마에게 살림을 내줘야 했다.
넋을 놓고 복구작업을 지켜보고 있던 주민 양대원씨(77)는 “갑자기 물이 밀려 들어와 속옷바람으로 대피를 했다”며 “넷째 아들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노부부 둘이서 대피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고 급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시장 옆에서 광고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아들은 사고 당일 자신의 가게도 물에 잠겼지만, 부모 걱정에 한달음에 빌라로 달려온 것이다.
침구류와 옷가지 마저도 물에 잠겨 당장 입을 옷하나 마땅한 것이 없는 주민들은 “복구작업이 끝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31사단 박명원 공보담당사는 “복구작업이라고 해봐야 못쓰게 된 가구와 가재도구를 폐기해 주는 것밖에 없지만, 주민들이 아픔을 추스릴 수 있도록 군이 최선을 다해 도울 계획이다”며 “하루 빨리 복구작업이 마무리 돼 주민들의 입가에 웃음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무안=김성일 기자]
|
|
 돌아가기
리스트 보기 출력하기
|
|
|
|
|
이 슈
|
|
연재특집
|
코믹스-200727.jpg)
.gif)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