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며 답보 상태…예산·국제공모 이뤄지지 않아
강 위원장 “200억 예산, 정부 재정수입 줄어 어렵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상징하는 랜드 마크 독자 건립이 해를 넘기도록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와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박람회 기본계획 발표 당시 여수시민들의 강력한 건의에 따라 200억원 규모로 건립이 검토됐던 여수박람회 상징물의 예산확정 및 국제공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수박람회 랜드 마크 독자 건립은 지난해 9월 25일 발표된 정부의 여수박람회 기본계획 잠정안에 당초 계획 됐던 100m 높이의 상징탑이 빠지면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여수시민들은 2007년 박람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부관계자들의 ‘파리 에펠탑’ 수준의 박람회 상징 타워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눈에 띄는 외형적인 상징물 건립을 꿈꿨다. 하지만 정작 기대했던 기본계획에서 빠진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기본계획 잠정안 발표 이후 연이어 열린 시민공청회 등에서 참석자 들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상징물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병일 박람회조직위 사무총장은 그러나 “기존 50m 높이의 시멘트 공장 사일로도 충분히 전시관으로 개발해 상징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여수의 오랜 역사와 시민들의 추억을 간직한 사일로를 세계박람회 최초로 재활용해 외국인에게 랜드 마크로 선보이는 의미가 크다”고 말해 일부 반발을 샀다.
특히 “BIG O, 다도해공원, 엑스포디지털가로는 세계 최초의 구상으로 가장 선진화된 시설이기 때문에 세계인의 시각에서 볼 때 여수엑스포를 상징하는 랜드 마크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상징물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염원과는 다른 견해를 내보였다.
최근 취임한 강동석 위원장도 상징물의 건립 추진에 어려운 뜻을 내비쳤다.
강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수 시민들이 오래 남을 상징물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정부에 2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정부의 재정수입이 날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엑스포장의 건물 하나하나가 다 상징물이라고 본다”며 시민들이 건의했던 랜드 마크 건립이 어려울 수 있으며 다른 건물들로 대체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13일 “상징물은 당초 계획은 서있으며, 검토가 계속되고 있을 뿐 안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사일로의 재활용, 오션타워나 BIG-O 등 랜드 마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상징물 건립 관계는 아직 예산이 확정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5월 조직위를 방문해 상징물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면밀히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200억원에 대해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세계박람회 상징물은 당초 주제관, 부제관과는 별도로 논의됐지만 최근 정부 예산 지원 축소와 박람회 규모 축소 등과 맞물려 사일로 재활용을 비롯해 한국관, BIG-O, 아쿠아리움 등 주요 시설물을 포함시킨 랜드 마크화가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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