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공예(지승)분야에 30여년동안 외길을 걷고 있는 한경희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열리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한지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생활속에서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지승공예 기법은 종이를 좁다랗고 길게 잘라 엄지와 검지로 비벼 꼬아 노끈을 만들고 이를 엮어 여러 가지 기물을 만드는 것이다.
지승공예는 짜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기하학적인 무늬가 나오는데, 때로는 염료로 물을 들인 종이를 함께 써서 무늬를 만들어 장식하기도 한다. 대개는 목판으로 인쇄된 서책을 이용하여 먹 글씨가 자연스러운 회색조의 무늬를 만들어 낸다.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 후 기름을 먹이거나 주칠, 흑칠 등 칠을 올리면 더욱 견고해져 사용이 편리하고, 보존성을 높일 수 있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
한경희 작가의 작업은 전통성을 고수하면서 이 기법을 현대라는 그릇에 담아내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지승공예 작업은 하루아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길게는 몇 달씩 걸리는 것도 있어 작업이 다 끝난 시점에서 다시 고치기는 다시 시작하는 것 보다 힘들기 때문에 끈기와 인내로 작업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여주는 바구니 작품들은 천연 염색한 한지를 이용하여 고서의 회색조에 잘 조화되도록 무늬를 배치했으며,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옻칠을 하여 현대적 생활공간과 잘 어울리는 색과 쓰임을 강조하고 있다.
연잎 모양의 작은 접시는 모으면 꽃의 모양으로, 흩어지면 꽃잎 하나하나의 모양으로 변화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문화감성상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소반작품은 좋은 친구와 마주앉아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지난 삶에 추억의 상념에 젖게 한다. 이외에도 발, 다기 등 우리 생활 소품뿐만 아니라 현대적 섬유예술에서 나타나는 설치 작업 등이 지승작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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