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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정비사업은 상생의 길 |
2009년07월16일(Thu) |
| 박상주<편집국/국장, 시인> |
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지구 건축물인 중국의 만리장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본이 바다를 건너 중국에 오고 유럽의 함대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던 시기에 쌓은 봉래수성(蓬萊水城) 또한 유명하다.
그러나 북방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한 만리장성도, 왜구를 막기 위한 봉래수성도 역사를 통해 제 기능을 발휘하기 보다는 오직 장성을 쌓은 사람이 그 안의 토지와 성민, 산하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를 보증하는 기능을 했을 뿐이었다.
성(城)을 쌓는 자 망(亡)하고 길을 내는 자 흥(興)한다고 했다. 인류의 모든 문명은 길에서 이루어졌다. 불에서 예술, 글자에서 야금술, 농경에서 음악, 신(神)에서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명의 토대를 만든 사람들은 성(城)안의 사람들이 아니라 성문을 열고 넓은 대지에 길을 낸 사람들이었다.
2009년. 무수한 성벽(城壁)과 마주한 우리는 답답하기만 하다. 여당과 야당이, 자치단체와 자치단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서로를 향해 쌓아놓은 성벽을 하루빨리 무너뜨려야 한다. 성은 결국 성을 쌓은 자의 권리만을 보증할 뿐, 성민(城民)들의 미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언제까지 성벽을 향해 고함만 치고 있을 것인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생태와 산업이 공존하는 문화가 우리 강에서 만들어지는 21세기의 중요한 사업의 하나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동안 사업의 근본적인 취지 및 여러 긍정적 효과를 외면하고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해 왔다. 이는 서로가 각자의 시각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었기 때문으로 환경론자의 시각에서 보면, 이것은 ‘대운하의 포석’으로 ‘토목공사’로 ‘환경파괴’로만 보일 것이고, 개발지상주의의 시각으로 보면 ‘건설 경기 활성화’만 보일 것이다.
그러나 편견을 버리고 그 강(江)에 가까이 가서 보다 넓은 시야로 전체를 둘러본다면 이 사업이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으며 ‘개발과 보존’, ‘지역과 지역’, ‘자연과 인간’의 대립을 넘어서는 상생의 계기가 될 거라는 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데는 무엇보다 관용이 필요하고, 성문을 여는 데는 성안에서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지도자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성문을 활짝 열어 4대강 살리기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운하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정작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실제적인 논의는 매우 취약했으며 중앙정부에서의 논의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강(江)과 문화, 생활의 주인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의 도시들과 시민들이다.
따라서 이제는 강 유역의 국민들이 4대강 사업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전 국토의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4대강 유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새로운 경제 활기를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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