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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재해 우리 사회를 위협한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전광일보 공동기획 |
2009년07월16일(Thu) |
전체 재해 25%, 우리 주변서 발생…올 5월 기준 전년비 비중 높아져
산업안전보건공단, 사업장 방문 사고 예방법 등 1차 기술지원 완료 |
통계청에서 고시하는 한국표준산업분류는 우리 산업현장을 크게 제조업이나 건설업 등 10개로 구분하는데 그 중 ‘기타의 사업’이라는 업종이 있다. 다소 생소하지만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음식점이나 대형마트, 유치원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 아파트관리소, 공공기관의 공공근로사업, 요양보호기관 등이 이 업종에 해당한다.
금년 5월 현재 광주·전남 전체 사업장 9만2천여 개 중에서 제조업 사업장은 1만여 개로 11.7%에 불과한 반면 기타의 사업에 속한 사업장은 5만2천여 개로 전체의 56.8%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재해 25%, 우리 주변에서 발생
전체 사업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산업재해자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기타의 사업’은 지난해 발생한 재해자 6천281명의 25%를 차지했다. 제조업(37.3%)과 건설업(25.1%)에 이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작업강도나 위험도 등을 감안할 때 제조업이나 건설업의 비중이 높은 것은 그렇다 해도 우리 주변에서 25%나 재해가 발생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금년 5월 기준으로 보면, 제조업이나 건설업은 지난해에 비해 비중이 다소 감소한 반면, 생활업종인 ‘기타의 사업’은 28.9%로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진 상태라는 점이다. 이는 일반 산업현장 보다 우리 주변의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업종에 대한 직접지원 나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금년 생활업종 사업장들에 대한 재해 예방 활동을 간접지원방식에서 직접지원방식으로 전환했다.
TV 캠페인이나 각종 자료 제공 등의 간접지원 만으로는 사업장들의 안전보건 실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뿐더러 사업장 스스로 정확한 위험요인을 찾아 개선한다는 게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안전보건 대행기관들과 연계해 금년 상반기 광주·전남지역 691개 ‘기타의 사업’ 사업장을 방문해 동종업종에서 발생하고 있는 재해사례와 사고 예방법 등에 대한 1차 기술지원을 완료했다. 하반기에는 2차 기술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직접지원에 따른 재해예방활동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생활업종에 종사하는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문적인 기술지원이 생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칫 기술지원이 수박 겉핥기에 그칠 개연성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실제 생활업종 사업장들에 대한 방문기술지원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공단과 대행업체 관계자들이 적지 않게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광주지역본부 박남규 기술지원팀장은 “음식점이나 약국, 아파트관리사무소, 공공근로사업, 요양보호기관 등은 지금까지 전문적인 기술지원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장을 방문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며 “막상 현장을 방문해 여러가지 사고 사례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설명해주면 사업주들과 근로자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 재해 예방 효과가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 주변 살펴야
전문가들은 우리 주변의 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설마 우리 가게에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하는 안일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은 산업재해가 아니더라도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산업재해는 더 이상 제조업이나 건설업 같은 특정한 업종에서만 일어나는 재해가 아니다. 바로 우리가 속해 있는 생활주변이 곧 산업현장이다. 이제는 특정 기업, 특정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가 산업재해에 관심을 갖고, 예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다.[이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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