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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기고]7월에 생각나는 님! |
2009년07월20일(Mon) |
| 이현구<광주지방보훈청 총무팀장> |
7월도 중순이 지나간다. 7월은 여름철의 절정기로 우리의 조상들은 시원한 하얀 모시옷을 입고 과일 등으로 여름을 지냈다고 한다.
칠월! 생각나게 하는 것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李陸史)와 그의 청포도다. 청포도, 말만 들어도 달콤하여 단침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
육사는 청포도의 시상을 태어났던 안동시 도산면 원촌리가 아닌 당시 항일운동으로 거듭된 체포와 옥살이로 얻은 결핵 요양차 1937년에 내려왔
던 현재 포항 앞바다가 보이는 영일만 송도(당시 영일군 동해면 도구리 부근에 동양 최대의 포도밭 15만여평을 일제가 삼륜포도원으로 경영하며 삼륜포도주인 명주 미쯔와를 공급했다 한다. 해방이후 60년대에도 포항포도주로 유명했다 한다. 지금은 해병 군부대 시설과 골프장으로 변했다)에서 머물면서 가다듬었다고 한다.
40여년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항일운동가로서 활약이 두드러졌으며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염원하는 시(詩)를 많이 썼다. 육사의 본명은 ‘원록(源祿)’, 후에 활(活)로 바꾸었으며, 아호 ‘육사’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으로 투옥된 대구형무소 수인(囚人)번호 264번에서 음을 따온 것으로 출감하여 ‘육사’라는 필명으로 시(詩) 등을 발표했다.
이황(李滉)의 14대손으로 1904년 4월 4일에 태어난 육사는 1925년 형(兄) 원기(源璂, 1990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동생 원유(源裕)와 함께 항일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여 중국 북경 등에서 활동을 하다가 1927년 조선은행 대구지점을 폭파사건으로 체포되어 2년 7개월 옥고를 겪는 등 이후 1930년 말경, 중국 북경(北京)으로 가서 북경대학 사회학과(北京大學社會學科)를 졸업하고 중외일보(中外日報)와 조광(朝光) 등의 잡지에 시(詩)를 발표하면서 항일정신과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북경과 서울을 오가며 크고 작은 사건에 연루되어 17회에 걸쳐 피체되어 투옥되었다.
결국 1943년 4월 서울에서 검거되어 북경으로 압송되었고 이듬해 건강이 악화되어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1944년 1월 16일 북경 감옥에서 순국하였다.
일제 말기 대부분의 문인들이 변절하여 친일행위를 한 반면에 육사는 끝까지 민족적인 신념을 가지고 일제에 항거한 저항시인이며, 독립 운동가이다. 정부에서는 나라사랑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
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육사의 ‘청포도’는 당시 어둠과 억압적인 일제 치하에서 일제에 대한 투쟁 의지가 내면화되어 있는 낭송시로써 이 시를 통해 자기가 꿈꾸며 바라는 세계에 대한 준비와 기다림, 청포를 입고 찾아오는 손님을 ‘조국광복’으로, 청포도를 ‘평화로운 삶에 대한 소망’으로 표현했다. 또한 작가에게서 항상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신선한 이미지를 엿볼 수 있어서 모든 이가 좋아하는 시인으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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