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1명이 검은 연기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추락사 하였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광주에서도 서구 화정동 모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최근 아파트 화재는 평균 70여건으로 전년도와 비슷하고 같은 기간에 일반화재의 14.5%이다. 단위건축물에 100여 세대 400여명이 동시 거주하는 관계로 인명피해로 번질 경우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소방서에서 아파트 화재 출동을 많이 하나 재산피해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러 세대가 거주하기 때문에 쉽게 연기를 발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벽과 층을 경계로 가까이 있기 때문에 함께 다칠 위험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거실에서 출화된 불이 천장으로 옮겨 붙어 점차 거실전체로 확대되면서 시작하는데 이 때 플라스틱과 같은 유지류, 나무재질의 탄소성분, 모직물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나 연기는 건물 전체로 확산되기에 충분하다.
살인연기는 냉난방 공기조화설비에 의해 각 세대에 토해내고, 굴뚝효과에 의해 수직통로를 따라 이동한다. 불길은 슬래브 마감이 불량한 경우 파이프 스페이스 등을 경유하여 스팬드럴이나 차양을 뛰어넘는다. 16층 이상 초고층 건물도 예외는 아니다.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었지만 현재 건축업계와 입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발코니의 역할은 직하층에서 직상층으로 올라오는 연소생성물을 저지하고 거실에서 외부로 확산되는 화염을 막는다. 또한 피난 보호구역이 되기 때문에 성급하게 뛰어내리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아파트 같은 경우 각 세대마다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다. 건물 관계자는 입주자에게 소방시설 사용법을 숙지시켜야 한다. 혹시 법망을 살짝 비켜가 현재 시설이 미비한 곳이 있을 수 있다. 자기 가족의 생명은 자기가 지킨다는 전제로 피난 로프, 간이 사다리와 같은 비품에 조금만 투자하여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무관심과 무지가 면책사유가 되지 않는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될 수는 없다. 화재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자구책을 스스로가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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