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우주 강국으로 이끌어줄 나로호(KSLV-Ⅰ)의 발사가 오는 30일로 잡혀 있었지만 또다시 연기되자 발사를 앞두고 모처럼 축제분위기와 관광 특수를 한껏 기대했던 지역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안타까운 일아 아닐 수 없다. 관계당국은 기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역사상 최초의 우주발사체 발사라는 기대감도 컸던 게 사실이지만 여름휴가 성수기와 겹쳐 나로호 발사 장면을 보기위해 고흥지역으로 대거 몰려 들것으로 예상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발길을 돌리지나 않을까하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지역경제는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고흥군과 군민들은 나로호 발사가 임박해지자 남열해수욕장 등 곳곳에 관람 포인트를 지정하고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를 운행키로 하는 등 발사와 연계한 관광 특수 흡수에 들뜬 분위기 였다. 특히 발사장면이 보이는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축하 행사도 잇따라 예정되면서 우주로 향한 열기가 갈수록 고조됐다. 그러나 발사 연기 소식에 고흥군과 지역민들은 허탈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무너뜨렸던 우주발사체 발사 연기는 비단 이번 만이 아니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이번까지 4~5차례나 된다. 가장 최근에는 대규모 축제로까지 여겨졌던 ‘나로우주센터 준공식’까지 기상악화에 따라 연기되기도 했다. 이같은 잦은 연기로 인해 그동안 식상해 온 것도 사실인데 이번에 또 발사를 연기한 바람에 맥빠지는 기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기술상의 이유라는 말에 더 이상 할말은 없지만 관계당국이 좀더 치밀한 계획을 세웠더라면 지역경제계나 관광객들의 하소연은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다.
교과부는 다음 발사 일정을 다음달 9,10일께 잡고 있지만 이 또한 기상악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관계당국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발사일을 확정해야 할 것이며 우리지역 전남 고흥의 위상에도 누가 없도록 심혈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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