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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학적 교육관’의 알찬 교육 |
2009년07월20일(Mon) |
| 이준구<주필, 시인> |
광주신광중학교(교장 노치권)는 정구연구학교로서 체계적인 연습을 통해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중등부 최우수선수상 등을 받았다. 고무적이다. 이는 명실 상부한 정구연구학교의 위상을 드높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교는 제23회 광주광역시 동부교육청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좋은 학교로 발돋움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방과후 학교에서는 원어민 강사를 초빙, 영어회화반을 개설하고, 또 일어반을 신설했으며, ‘판소리’ 등 예술중심의 다양한 과목을 두었다. 이야말로 학생 중심의 알찬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해 만강의 사의를 표한다.
이처럼 본교가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물론 본교가 오랜 전통이 있고, 교사들의 실력이 뛰어난 결과 이겠지만 노치권 교장의 교불권(敎不倦) 정신과 안순일 교육감의 ‘실력·청렴’ 강조의 힘이기도 하다.
본교 노치권 교장은 매일 아침 일찍 등교해 교문에서 교통안전지도를 하면서 인사 잘하기, 예절 지키기 등의 훈화를 하고 있다. 사제(師弟) 동행(同行)이다.
본교는 학부모와 학생이 시대 상황의 변화에 부응해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방과후 학교 특기적성부서 활동에 있어 한 학생이 두 부서 이상에 소속돼 자신감을 갖고 활동함으로써 전교생 모두의 기량은 한층 더 갈고 닦아져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길러지고 있다.
그럼 노 교장의 교육관은 무엇인가?
인학적(仁學的)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본교의 ‘인간적으로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에서 학부모의 조백교육, 학생의 효행(孝行) 태도 갖기, 효도(孝道) 편지 쓰기 등이 그것이다.
노치권 교장은 평소 학생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교사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예절’ 지도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예절’ 속에 인학(仁學)이 들어있는 까닭이다. 공자(孔子)의 수제자인 안연이 공자에게 “선생님 인학이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공자는 간결명쾌하게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대답했다. 내가 나를 이기고 인간으로서 예(禮)를 행하는 것이 인학이란 뜻이다.
노 교장은 또 효제(孝悌)를 강조하고 가정교육(조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명은 인륜(人倫)을 중심으로 한 문명이기 때문이다. 인륜이란 두 가지의 뜻을 갖는다. 첫째는 인간관계, 인간공동체를 의미한다. 윤(倫)은 인륜 륜 자(字)요, 무리 륜 자요, 조리 륜 자요, 의리 륜 자요, 떳떳할 륜 자요, 가릴 륜 자 인 것이다.
친구와 동류(同類)를 윤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과 비교해 대단히 뛰어난 것을 절륜(絶倫)이라고 한다. 남보다 힘이 특출할 때 정력절륜(精力絶倫)이라고 한다. 남과 비교해 같은 수준일 때 비륜(比倫)이라고 한다.
둘째는 사람이 가야 할 길, 인간이 지켜야 할 올바른 도리를 의미한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올바른 도리를 연구하는 학문이 윤리학(倫理學)이다.
인륜에 어긋나고 도덕에 벗어나는 것이 불륜(不倫)이요, 인륜에 위배되는 것 이 패륜(悖倫)이요, 그런 사람이 패륜아(悖倫兒)요, 인륜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난륜(亂倫)이다.
우리는 인륜중심사상(人倫中心思想)을 가지고 인륜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인륜을 지키지 않고 사는 것은 금수(禽獸)의 생활이다.
인학(仁學)이란 ‘사랑’이다. 즉 여러 가지 선(善)이다. 어떤 종류의 선이든 혹은 어떤 종류의 덕(德)이든 실제로는 모두 인학이 상황에 따라 올바르게 나타나는 구체적인 표현일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도덕은 무궁하지만 모두 인학에서 나온 것이다. 인학은 좁게는 부모 형제와 같은 천륜(天倫)이고, 넓게는 사회 구성원 전체에 대한 이타적(利他的) 배려다.
사랑이란 진실로 인생의 알파요, 오메가다. 인생은 사랑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일관되고 사랑으로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곧 행복의 원리다. 우리는 누구를 사랑하고 또 누구한테서 사랑을 받을 때 행복하다.
노 교장은 이처럼 훌륭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교육을 위해 사랑을 듬뿍 쏟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차체에 노 교장에게 다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노파심에서 ‘인학적 교육관의 방향이 항상 학부모의 여망에 부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첫째, 노 교장은 교사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예절 지도를 하도록 해야 한다. 예절은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기 때문이다. 예절은 우리의 정신적 지주요, 마음의 고향에 뿌리인 것이다.
둘째, 노 교장은 교사들이 수업을 할 때에 ‘인터넷 윤리교육’을 함께 하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폭력, 개인정보의 오남용은 물론 저작권 침해 등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까닭이다.
셋째, 노 교장은 방과후학교의 한문(漢文)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강화하면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절로 되는 까닭이다. 따라서 한문은 우리 문화의 뿌리가 아닐 수 없다.
광주신광중학교 당국은 반드시 노 교장의 ‘인학적(仁學的) 교육관’이 학생 순치를 통해 대성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적(質的)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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