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의 정무 비서직인 5급 별정직 공무원 A씨가 ‘U-페이먼트 교통카드 사업’과 관련해 업자측으로부터 2억여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정황을 잡고 검찰이 A씨를 포함해 관련자 4-5명을 체포해 수사중이다.
지자체 비리가 또 터진 것이다. 전남지역의 단체장들이 절반가량이나 각종 비리와 선거법 등 위반으로 낙마하거나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인 가운데 이번엔 윗선과의 관련 여부가 주목된 광주시장의 비서관이 조사를 받게 돼 광주·전남 지자체의 부끄러운 면모만 비춰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또한 2015 하계U대회 유치에 대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광주시정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라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소위 ‘윗선’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시장비서관이 전격 체포됐고, 해당 사업의 규모가 300억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혐의가 숙성된 단계지만, 윗선 개입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지만 이권개입을 둘러싼 범죄혐의 유형상 윗선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사태 추이에 따라 ‘메가톤급 뇌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더구나 해당 공무원이 속한 부서가 시장 비서실인데다, 이권 등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도 광주시에서는 사회복지 관련 간부공무원이 비리혐의로 구속돼 징역형을 선고받은데 이어 전산직 7급 공무원, 소방직 공무원 등이 줄줄이 뇌물수수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된바 있어 광주시 공무원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에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만약 이번 사건이 윗선과 연결돼 있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박 시장의 공과(功過) 중 과로서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후 수사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안타까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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