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밝혀…위증 대가 금품수수내역·법정 예상 질문지 등 공개
이명박 측 “액수·시기 등 신빙성 없다” 반박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에게 위증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해온 김유찬씨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돈을 받은 당시 상황에 대한 기록을 담은 금품수수내역과 이 전 시장측이 제공한 법정 예상 질문지, 답변 내용 등을 공개했다.
이 자료는 김씨가 96년 11월 양재동 환승주차장 등에서 이 전 시장의 측근이었던 이광철 비서관으로부터 5천500만원을, 97년 1월 서초동 카페에서 1천만원, 98년 5월 같은 장소에서 2천만원을 받고, 공판진행 과정에서 K국장과 J부장을 만나 북한산에 위치한 서울 근교식당에서 150만원씩 3회, 200만원씩 15회 수령하는 등 총 1억2천5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씨는 이후 98년 2월 시내음식점에서 이광철 비서관을 다시 만나 400만원과 300만원을 각각 추가로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힌 후 “당시 동료들이 구속되는 등 예기치 않은 상황전개로 이 전 시장에 대한 전의를 접고 그 대신 양심선언 내용의 번복과 동료 감싸기·위증 등 일련의 바르지 못한 행보를 했다”면서 “이 전 시장에게 받은 돈은 적절한 시점에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6년 당시 3억을 받기로 하고 양심선언을 했다’는 법정진술 번복에 대해서는 “지난 96년 9월 9일 오후 11시30분께 기자회견을 결심하고 김대중 전 총재의 자택을 방문해 ‘김유찬 동지와 같은 이의 의로운 행동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격려를 들었을 뿐이며 3억원을 보장하겠다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공개한 예상 질의답변서 사본 2부와 관련 “각각 다른 공판에서 사용된 질의서였고 공판 2~3일전에 이광철 비서관, K, J씨 등과 만나 답변내용을 얘기하면서 내가 자필로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질의서 사본 2부의 팩스전송 시각이 98년 3월 4일로 동일한 이유가 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오류가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측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광철씨는 지난 96년 9월 22일에 구속돼 97년 3월 14일 석방됐음에도 김씨는 이씨로부터 96년 11월 양재동 환승주차장에서 5천500만원을, 97년 1월 서초동 카페에서 1천만원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사초를 쓰는 사관의 심정으로 기록했다고 하면서 액수·시기 등에 전혀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애초에 드러난 바 있는 금액인 1만8천달러 외에 김 씨에게 건낸 돈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광철씨와 연락이 안 됐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파악해 봐야 한다”면서 “이명박 전 시장 본인이 내일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 의원은 김씨의 위증교사 주장과 관련해서도 “상대 변호사가 심문사항을 줬으니 위증교사라는 주장인 것 같은데 이 전 시장의 변호인이나 이광철씨 등의 변호인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김씨에게 심문할 수도 심문사항을 건네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를 위증교사라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씨는 96년 국민회의측 이종찬씨에게 3억을 요구한 사실을 부인하며 순수 동기에 의해 양심선언을 한 것처럼 말했지만 당시 김씨는 외국에 갔다가 공항에 들어오면서 경찰에 연행됐고 거기서 검사에게 3억원을 본인이 요구했다고 진술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전 시장측의 누구와도 만나지 못했고 교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일일이 다투어 시비할 생각이 없고 당 검증위가 이 자료들을 요구하고 있으니 거기서 공정성을 가지고 엄밀히 판정해주리라 믿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검증결과가 나오면 전면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JPG)
1.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