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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저효과 ‘물가 1%대 진입’…‘일시적 현상’ |
2009년08월03일(Mon) |
| ‘30개월만’ 7월 1.6% 상승률…전문가들 “2%대로 다시 회귀할 것” |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007년 1월 이후 30개월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환율하락 등에 힘입은 석유류가격의 내림세도 영향을 미쳤지만 1년전 물가 상승률이 10년래 최고치인 5.9%를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 상승률 산출의 기본 바탕이 되는 전년도의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바람에 올해 물가는 반대로 과소평가되는 ‘착시현상’이 상당부분 발생했다는 얘기다.
최근 물가 상승률의 저공비행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체감물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은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기저효과에 의한 착시현상이 7월을 정점으로 서서히 마무리되면서 물가상승률이 2%대로 다시 회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올해 내내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작년에 비하면 많이 떨어져 있고,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주변 여건상 총수요 측면의 정상화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1.6%…9년2개월 ‘최저’
3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6% 상승, 전월의 2.0%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2.7%로 20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간 뒤 2개월 연속 2%대의 흐름을 이어가다 7월 들어 1%대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1월 1.7%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직전 최저치는 2000년 5월 1.1%로 9년2개월 만이다.
지난 6월 7개월만에 잠시 하락세로 돌아섰던 전월대비 상승률은 0.4% 오름세로 다시 전환했다.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전월대비 0.4%씩 오르는데 그쳤다. 고등어, 상추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4%, 전월대비 1.5% 올랐다.
특히 석유류인 등유(-35.1%), 경유(-24.4%), 휘발유(-14.7%) 등이 전년동월대비 큰 폭으로 내려 석유류 전체적으로 20.9%가 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7월의 소비자물가가 5.9%로 높았던 것의 영향(기저효과)과 석유류의 가격이 전년대비 21% 가량 내린 것이 1%대 물가 안정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마철 불구 서민물가 급등 진정세 ‘지속’
농축수산물 오름세는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었다. 장마철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1.0% 상승하긴 했으나 전년동월대로는 전월의 6.6%에서 5.7%로 둔화됐다.
농산물의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봄가뭄 등에 따른 공급충격 요인이 해소된 결과로 보인다. 양파(-9.5%), 고등어(-9.3%), 배추(-7.5%), 무(-6.0%), 마늘(-3.6%) 등 대부분의 주요 농수산물 가격이 전월대비로 떨어졌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다만 상추(58.5%), 시금치(27.1%)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수급 불균형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돼지고기도 3.5% 상승했다. 또 영화관람료(9.3%), 국제항공료(7.9%), 국내항공료(12.3%) 등 일부 서비스요금이 들썩인 것도 서민들에게 부담을 줬다.
▲기저효과 사라진다…조만간 2%대 복귀
작년 소비자물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 유가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펼쳤다.
특히 작년 7월의 상승률은 5.9%를 기록, 최고조에 달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올 7월의 물가가 1%대 오름세에 그친 이유를 상당부분 설명하는 대목이다. 이른바 ‘기저효과’이고, 착시현상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올해말로 갈수록 기저효과가 차츰 사라지면서 물가 상승률은 2%대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정점을 찍은 뒤 8월 5.6%, 9월 5.1%, 10월 4.8%, 11월 4.5%, 12월 4.1%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저효과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항향 추세는 7월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라며 “8월부터는 2% 초반대로 재차 상승했다가 연말에 2% 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히려 8월부터는 국제유가의 급락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아질 것”이라며 “통화당국이 하반기 물가 수준을 당초 예상보다 올린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고 설명했다.[서울=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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