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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공 축제’ 영호남 화합의 장 |
2009년08월17일(Mon) |
| 이준구<주필, 시인> |
영호남이 이순신 장군 축제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는다는 소식이다. 고무적 현상이다. 그것은 전남도가 해남, 진도군과 공동 주최하는 명량대첩 축제와 경남 통영시가 주최하는 한산대첩 축제 프로그램을 교차 공연하고 축제 기간에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지역 축제 교류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만강의 사의를 표한다. 성웅(聖雄) 이순신 장군은 애국혼(愛國魂)이 영원히 넘치고 있는 까닭이다.
전남 경남 양도가 지역 축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12~16일 열린 한산대첩 축제에서 명량대첩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강술래팀(중요무형문화재 제8호)’이 참여해 공연을 선보였다.
축제 기간 명량대첩 축제 부스를 만들어 명량대첩과 축제를 영남지역민에게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 10월 진도 울돌목에서 열리는 명량대첩 축제 때는 한산대첩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경남지역 민속 탈놀이인 ‘오광대’를 공연하고 별도 홍보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축제교류는 명량대첩기념사업회와 한산대첩기념사업회가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축제 교류 등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이뤄졌다.
이는 전남 경남 양도 지사(知事)의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세계해전사에 그 유례없는 전공(戰功)을 세운 이 민족의 ‘영원히 꺼지지 않는 태양’, 성웅 이순신은 상금도 애국혼과 휴머니즘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순신 장군 축제’로서 영호남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옛말의 ‘가화 만사성(家和萬事成)’이 그것이다.
세상에 어떤 분이 거룩한가? 남을 위해 제 목숨을 버리는 것이다. 세상에 어떤 분이 위대한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공적을 끼치는 사람이다.
우리 역사상에 가장 거룩한 이, 가장 위대한 이가 누구인가? 충무공(忠武公)이다. 그야말로 자기 몸을 희생해 나라와 겨레를 죽음 속에서 건졌고, 무너지는 역사를 바로 세워 은혜를 천추(千秋)에 드리운 이가 바로 그 어른이기 때문이다.
충무공은 인간으로서의 대인격 완성자요, 민족으로서의 대이상 구현자다. 우리는 참 인간의 모습을 충무공에서 찾을 수 있고, 최고도로 발휘된 민족의 이상을 또한 충무공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충무공은 지나간 어느 한때의 영웅만이 아니라, 구원(久遠)한 세대를 통해 우리 한국 민족과 더불어 같이 갈 거룩한 존재요, 또 충무공은 한갓 제사나 받는 우상적 위치에 계심으로써 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활 속에 들어와 살아 움직이고 실천되어야 할 지도 정신인 것이다.
또 충무공은 다만 한국민족만이 받들어야 할 작은 범위의 국내적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국제적으로 널리 선양되어 모든 인간들의 의범(儀範)이 되고도 남음이 있는 보다 더 차원이 높은 인물인 것이다.
한마디로 충무공은 ‘세계에 번쩍이는 역사의 면류관’이다. 우리 민족에게 광명(光明)을 주고 생명의 힘을 준 분이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 역사에 어둡고 슬프고 지저분한 부분이 없지 않다 하더라도 충무공의 존재야말로 승리와 정의로써 번쩍이고 있는 까닭이다. 어느 누가 이를 아니라고
부인할 것인가. 반민족(反民族) 분자가 아닌 이상 그러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충무공은 이조 인종(仁宗) 원년(1545) 음력 3월 초8일 새벽 1시에 서울 건천동(乾川洞)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덕수(德水)다. 지금의 경기도 풍덕(豊德)이요, 율곡(栗谷)과 같은 종문이다. 그래서 학자로서의 율곡과 영웅으로서의 충무공을 덕수 문중의 쌍벽이라고들 일컫기도 하지만 그것은 다만 그들 문중의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 민족 전체의 입장에서는 그보다 오히려 세종대왕과 충무공을 비기는 것이 옳다고 본다.
충무공은 단순한 무장(武將)만이 아니었다. 정치가요, 외교가요, 도덕가요, 과학자요, 그 위에 시문(詩文)과 서도(書道)에까지 능한 문학자였다.
따라서 충무공이 끼친 시(詩)와 문장(文章)과 전쟁 보고서로 위에 바쳤던 장계(狀啓)와 각처에 보낸 서간 등 어느 것 한 가지도 귀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은 임진란 7년 동안, 전쟁 중에서 그날그날 적어 나갔던 일기다. 이를 ‘난중일기’라고 한다.
전남 경남 양도 지사는 이런 ‘난중일기’를 시·도민들에게 읽도록 해야 한다. 민족혼을 심어주는 국민독본(國民讀本)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시·도민들도 열심히 읽어야 한다. 나라와 민족과 정의를 위하는 충무공의 태도가 잘 나타나 있는 까닭이다. 우국진충(憂國盡忠)의 장이 있다. 암행어사가 각 고을 수령들의 악행을 덮어주고 도리어 칭찬을 해서 장계를 올렸다 한다. 그래서 충무공은 자나 깨나 나라를 걱정하는 것뿐이었다는 것이다.
농민을 위하고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장도 있다. 언제나 농민을 위해 걱정하고 또 가정적으로는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부인을 생각하던 분이었다. 이런 기록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난중일기는 어디까지나 널리 읽혀져야 할 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가 읽기를 권장해야 한다. 난중일기 속에 우리 민족혼이 들어 있고, 충효정신이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경남 양도 당국은 지역 축제 교류 활성화를 통해 화합의 장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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