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 서 있는 광고차량들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속칭 ‘랩핑차량’이라 불리는 이들 광고차량들은 대로변 한 차선을 무단 점유한 채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가하면 인도위에 버젓이 차를 세워 보행자들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다.
또 출·퇴근시간대를 맞춰 거리에 나선 일부 유흥업소의 광고차량들은 소음 수준에 가까운 음악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하고 있다.
22일 오전, 광주시 광천사거리에서 터미널부근 출근길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대로변 횡단보도 앞에는 모 유흥업소 종업원이 세워놓은 것으로 보이는 광고트럭이 보행자들을 가로막고 있다. ‘부킹 100%’를 광고하는 이 차량은 최근 오전마다 이곳에서 횡단보도를 무단점유하고 있다.
서구 치평동 광산구 첨단에도 이와 비슷한 차량이 주차돼 있다. 또한 A공영 주차장 한 켠에 자리 잡은 이 차량은 이미 6개월 이상 방치된 상태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우회차선 한복판에 위치한 횡단보도의 시야를 가려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
광주시 김대중컨벤센터 인근 도로에도 대형 랩핑차량이 매일 등장하고 있다. 행사를 위해 버스전체를 광고물로 뒤덮었던 이 차량은 최근 문구와 디자인을 바꾼 뒤 시내지역을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을 상대로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또 구도심 지역을 돌며 아파트 분양광고에 나선 두 대의 대형 랩핑차량은 마치 도로위로 기차가 지나듯 열을 맞춰 도심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랩핑차량은 광고물이 차량 대부분을 뒤덮고 있어 또 다른 불법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관계당국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주 서구청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차량면적 1/4 표시를 해야하고 관할 시·군·구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차량전체를 랩핑할 경우 교통안전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무분별한 광고난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불법 주·정차 등 단속이 필요하지만 수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랩핑차량에 대한 현행법은 차량 적발 시 광고물제거 기간을 명령한 뒤 최고 500만원의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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