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여수 화재 참사’ 관련 수사가 이르면 다음주 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화재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에 대한 정밀 감정과 출입국관리사무소측 증언, 불법체류자 진술 등이 대부분 확보된 만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최종 감식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수사를 매듭 지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상자가 모두 외국인인 만큼 매우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방화일 가능성이 높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는 있으나 생존자들의 비협조와 증거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그동안 현장에 온전한 상태로 남겨진 라이터 2개 등 중요 증거품에 대해 3차례 정밀 감정을 거쳤으나, 신원 파악이 가능한 지문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특정물품에서 지문을 떠내기 위해서는 수분이 필요한 데 화마가 할퀴고간 자리에 남겨진 것이라 수분 부족으로 지문 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방화 용의자만 있을 뿐 특정인을 범인으로 단정할 물증이 부족한 점을 감안, 관련자 진술과 현장 정황을 종합한 뒤 유력한 용의자인 중국인 김모씨(39)를 방화 피의자로 지목할 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또 10여일간의 수사 결과, 출입국관리사무소 일부 직원들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와 범위 등도 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사무소 상급기관인 법무부도 국가시설에서 참사가 발생한 이상 국가배상이 당연하다고 보고 보상 액수와 방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위자료를 주는 등 최선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시민대책위원회와 희생자 유족들은 이날 오전 여수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검·경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유족들에게 통보나 동의도 없이 희생자 부검을 실시한 점과 화재 발생 후 부상자들을 청주감호소로 이송한 점 등을 인권침해 사례를 지적한 뒤 재발 방지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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