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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전 대통령 서거]광주·전남 경제계도 ‘DJ 발자취’ |
2009년08월19일(Wed) |
| 재임 중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등…광주상의 “지역 균형·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
‘경제 대통령’.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일컫는 별칭 가운데 하나다.
평생을 민주, 인권, 평화를 위해 헌신한 그에게는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 ‘4전 5기의 불사조’, ‘인동초’ 등 정치적 역정을 함축한 애칭이 많지만, ‘경제 대통령’이라는 예우어린 별명 또한 늘 빠지지 않는다.
해방 이후 최대 경제위기였던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조기졸업한 데 대한 국민적 존경심이 물씬 배어있는 애칭이기도 하다. 수렁에 빠진 국가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기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에 5년이라는 임기는 결코 길지 않았다.
나라경제 걱정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그는 나고 자란 고향이자, 정치적 뿌리인 광주·전남의 허약 경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재임 중 개통한 서해안 고속도로는 대표적인 예다.
취임 6개월만인 1998년 8월 무안-목포 구간을 시작으로 2001년 12월 인천까지 전 구간이 완전개통됐다.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서해안 고속도로 완공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DJ의 약속이 실현된 셈이다.
서해안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목포에서 인천간 통행시간은 기존 7시간에서 4시간대로 단축됐고, 도로를 따라 연간 6천억원 이상의 물류비가 절감되는 등 지역 경제도 발전했다. 대불산단 등 서해안권 산단도 활성화됐다.
전남지역 사회간접자본(SOC)이 DJ정권 5년동안 1조4천억원 가량 증가한 점도 낙후된 전남경제에 대한 그의 배려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논란을 딛고 2003년 11월 995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들어선 호남 최초 컨벤션센터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아시아자동차 인수업체를 광주에 존치시킨 것과 광(光)산업·백색가전을 육성한 점, 여수엑스포의 초석을 다진 사실도 지역 경제에 남긴 DJ의 발자취들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비록 DJ가 광주·전남에 노골적으로 초대형 프로젝트나 사업을 내려주거나 보란듯이 편애하지는 않았지만 소외의 상징이던 광주·전남에 발전의 초석을 다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민주화와 통일, 세계평화를 위해 애써온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힌 뒤 “지역 균형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한 점 또한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본부도 “외환위기 때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 지원책을 통해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한 장본인”이라며 “고인의 뜻을 계승해 지역 간 화합, 대·중·소기업간 협력, 노사간 신뢰 등 각 부문에서 대통합을 이뤄낼 때”라고 당부했다.[윤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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