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5시께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인근 해상에서 나로호 발사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이날 관람객들은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하며 유람선에 올랐지만 오후 5시께 발사 취소 소식을 듣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학원도 빼 먹고 나로호 발사를 보러 왔는데…. 정말 아쉬워요”
19일 오후 한국 첫 우주발사체의 성공발사를 두 눈으로 보기 위해 전남 여수시 신항에서 배를 타고 나로우주센터앞 해역에 온 윤현민군(12)은 나로호 발사 취소소식에 무척 아쉬워했다.
오후 4시 45분께 나로호 발사 카운터다운에 들어가자 윤군 등 함께 배에 오른 20여명은 선두에 늘어서 안개속 모습을 보인 나로우주센터를 목이 빠져라 바라봤다.
인근 해상에는 범선 코리아나호와 유람선 금어호 등 10여척이 나로호를 보기위해 모여든 관광객을 가득 싣고 대기 중이었다.
유람선마다 대형 카메라렌즈를 장착한 관광객들이 나로호를 향해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역사적인 발사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근 해역에는 해경 함정들이 유람선과 어업지도선 등 통제구역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경계를 서고 있었으며 선박들은 엔진을 끄고 발사 순간을 손꼽았다.
하지만 기다림도 잠시, 발사가 취소됐다는 소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여기저기 실망의 탄성이 이어졌다.
범선 코리아나에 승선해 사진동호회 회원 등 관람객을 태우고 왔던 정채호 선장은 “나로호 발사를 눈앞에서 보기 위한 역사적 순간이 몇 분 밖에 남지 않아 숨죽이고 있었는데 발사 취소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모두가 힘이 빠졌다”고 말했다.
유람선에 탔던 김모씨(43)는 “전혀 예상치 않았는데 갑작스런 발사 취소에 모두 실망이 컸으며, 유람선을 돌려 회항할 때 정말 아쉬움에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여수에서 온 윤현민, 현성(9), 이권재군(13)등 아이들의 실망은 어른들에 비해 더욱 컸다.
아이들은 발사 카운트다운전 시종일과 부모에게 “저기 우주선이 보인다”며 즐거워했지만, 배를 돌리자 “학원도 빼먹었는데…”라고 말하며 실망이 큰 눈치였다.
이날 배를 타고 해상에서 대기했던 관광객들이나 취재진들은 예정된 발사시간인 오후 5시가 임박해질 때 상기된 표정으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결국 발사와 함께 준비했던 환호성을 질러 보지도 못하고 배를 탔던 항구로 돌아갔다.
한편 여수시 백야도와 고흥 남열 해수욕장에 모여든 시민들도 실망감은 여전했으며 교통통제, 행사 준비에 나선 고흥군과 여수시 공무원들도 아쉬움속에 청사로 복귀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나로호발사는 실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발사일정을 잡을 것으로 본다”며 “인근 시 등 많은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도 성공을 기원했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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