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해외 인사들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 오전 이메일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넘어서 한국을 움직인 용감하고 비전에 찬 지도자였다”며 “한반도 평화의 길을 놓았고, 국제사회의 인권을 지켰으며 따라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에 합당하신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92년 처음 만났을 때 김 전 대통령이 ‘자신과 내가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점이 같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었다”며 “대통령이 되고 난 후 남북화해를 위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영광을 가졌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의 햇볕정책은 한국전쟁 이래 그 어느 때보다 지속적인 평화에 희망을 주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끝으로 “힐러리 국무장관과 함께 좋은 친구 김대중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대통령님의 유가족과 한국 국민에게 우리의 마음과 기도를 보낸다”고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후진타오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전을 보내 “서거 소식을 접하고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후진타오 주석은 “김 전 대통령은 중국 인민의 오랜친구다. 장기간에 걸쳐 중한관계 발전을 위하여 중요한 공헌을 했다”며 “중국정부와 인민은 김 대통령의 기여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남북화해를 적극 추진했으며 동북아 평화와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며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이기고 보중하시기를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팩스를 통해 “삼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적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10월 방일시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와 ‘일한 공동선언’을 발표해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이끌고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한일 공동개회하는 등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일한파트너십을 위하여 진력했다”며 “그 후 일한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기억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역시 팩스 메시지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김대중 각하와는 수많은 회담의 기회를 가졌으며 21세기를 향한 일한관계의 비전과 북한 문제 등에 관하여 솔직한 의견교환을 했다”며 “일한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게 인상깊게 남아있다”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이밖에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 오부치 치즈코 고 오부치 총리 대신 영부인, 양원창 중국 인민외교학회 회장, 가이어 룬데스타드 노르웨이노벨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메일과 팩스 메시지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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