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발사기능의 기술적 결함으로 나로호 발사가 중지된 가운데 19일 오후 터미널과 역 등지에서 나로호 발사를 TV로 시청하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이 ‘발사중단’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발사 7분56초를 앞두고 갑작스레 발사가 중지되자 TV를 통해 이를 지켜보던 광주 시민들은 일제히 탄식을 터트렸다.
터미널과 역, 찜질방 등지에서 삼삼오오 모여 역사적인 우주시대 개막을 기대하던 시민들은 자동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지 불과 7분여만에 발사중단 결정이 내려지자 허탈감에 고개를 떨궜다.
지역민들은 특히, 광주에서 한국인 첫 우주인이 배출된 데 이어 이번엔 전남에서 첫 우주발사체가 성공리에 발사돼 광주·전남이 ‘우주 메카’로 거듭나기를 기대했으나 성공의 환호는 일단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은행원 배모씨(39)는 “수차례 연기끝에 어렵사리 발사일정이 잡혔는데 불과 10분도 남겨두지 않고 중지돼 안타깝다”며 “이번 일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다음번에는 꼭 성공해 우주시대를 활짝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대 항공우주공학과 김재수 교수(전 항공우주연구원 로켓그룹장)는 “이륙 과정에서 폭발하거나 궤도를 이탈하는 식의 ‘실패’가 아닌 기계적 결함에 따른 ‘중지’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우주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듯 시행착오는 다반사인 만큼 국민들이 믿고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첫 우주인 이소연씨(30)의 담임교사였던 광주과학고 나금주 교감은 “결과만을 놓고 보면 애석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성공으로 가는 작은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공기업 직원 박모씨(40)는 “일본과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강국에서도 이륙도 하기 전에 폭발하는 끔찍한 사고가 많았다고 들었다”며 “데이터 파일을 꼼꼼히 체크한 뒤 중지된 사유를 규명해 이른 시일 내에 완벽한 발사가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로호는 19일 오후 5시 발사될 예정됐으나 7분56초를 남긴 시점에서 자동 발사장치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발사중지 명령이 내려졌으며, 재발사는 이르면 24시간, 늦을 경우 수일 가량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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