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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기고]올바른 선풍기 사용이 건강한 여름을 보장합니다 |
2009년08월20일(Thu) |
| 김동욱<광주남부소방서 월산119안전센터장> |
해마다 여름이 다가오면 각 가전업계에서는 “올해는 몇 년만에 찾아오는 무더위가 예상된다”느니 하는 광고로 자사의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하며 냉방용품을 출시한다.
요즘 에어컨이 많은 가정과 회사에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높은 전기요금과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인하여 여전히 여름철 냉방용품의 중심엔 선풍기가 자리하고 있다.
선풍기의 사전적 의미는 기계적인 선풍기로 처음 기록된 1800년대 초반 중동에서 쓰인 ‘푼카’라는 선풍기와 1800년대 말 산업혁명으로 물레바퀴의 전력으로 벨트로 움직이는 선풍기가 도입된 이래 1831년 en:Alexander Sablukov에 의해 직접 작동시킬 수 있는 최초의 기계 선풍기 가운데 하나인 에어 펌프(Air Pump)가 발명되었다.
미국내 최초의 선풍기는 1890년대 말에서 1920년대 초에 만들어졌는데, 당시 수많은 어린이들이 손과 손가락을 선풍기 쪽에 넣어 다치는 일이 있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여름철 하루 20시간 이상을 사용하게 되는 선풍기의 안전성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첫째, 장시간 사용에 의한 선풍기화재에 의한 인명피해의 가능성.
둘째, 선풍기사망사고(扇風機死亡事故, fan death)의 발생가능성.
선풍기에서 발생된 화재는 2007년 이래 2009년 7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545건, 같은 기간 광주에서는 2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광주를 기준으로 매년 7건 정도의 화재가 발생한 수치인데, 대부분은 관리불량(청소불량 등)과 사용상의 부주의(선풍기 혼자 장시간 작동되는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청소실시와 일정시간 간격으로 선풍기의 사용을 조절할 것, 미사용 시 전원코드 분리를 실시한다면 여름철 선풍기 화재는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선풍기사망사고는 밀폐된 방에서 얼굴을 향해 선풍기를 켜놓은 채로 잠을 자면 저산소증과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진 사고이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은 2008년에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혀졌으며, 이는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려면 적어도 체온이 5~6도 가량 낮아져야 하는데, 선풍기만으로는 이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떠한가.
세브란스병원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이나 호흡곤란 등이 생길 수 있다. 선풍기가 직접 사인이든 아니든 사망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틀림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미국마이애미대학칼크스타인 교수는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고는 대부분 70대 이상 노인으로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다 숨졌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질식사나 저체온증이 아니다. 실내온도가 높을때 밀폐된 곳에서 선풍기를 틀면 방안의 열기가 사람에게 집중돼 오히려 더 체온이 높아진다. 여기에 노출된 피부에 선풍기 바람이 지나가면서 몸의 수분을 빼앗아 결국 심장마비와 뇌졸증,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논쟁의 여지없이 밀폐된 더운 방에서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은 인체에 유해하다”며 선풍기 사망 사고에 대해 일반적 견해와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저체온증 연구의 전문가인 캐나다 Manitoba 대학교의 Gord Giesbrecht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저체온증으로 죽으려면 체온이 하룻밤 사이에 섭씨 10도가 떨어져 섭씨 28도까지 내려가야 한다. 여기 위니펙에는 눈더미에 누워 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멀쩡하다. 나이든 사람이 사흘 내내 선풍기를 켠 채로 밀폐된 방에 앉아 있다면 혹시 모르겠다. 하룻밤 사이에 체온이 2~3도 정도 떨어진다고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지 않는다. 8도에서 10도는 떨어져야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정성구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선풍기 사망 사고에 대해 “선풍기에 의한 사망 사고가 보도된 바 있지만 이는 근거자료가 전혀 없다. 현재 상태에서 이게 선풍기에 의한 사고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의 선풍기가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대한민국 내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화재 등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지혜롭게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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