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습지로 각광받고 있는 순천만(順天灣) 일대의 오염시설에 대해 이전 또는 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충격적 현상이다. 그것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 가동된 해룡면 음식자원화 시설에서 악취가 발생해 관광객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 한 달여 동안 시설보수공사를 하면서 쌓아둔 음식물과 공장에서 생산된 퇴비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고 한다.
4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1일 50t 이상의 음시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이 시설은 민간 위탁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같은 면에 있는 음식물폐기물 처리 업체도 당초 음식물쓰레기를 지렁이에게 먹이로 공급하고 여기서 나온 배설물로 토지개량제를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규정을 지키지 않아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 차례 적발됐다. 처리하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인근 바닷가에 쌓아두는 바람에 여름이면 냄새가 나고 해충이 득실거려 대다수 주민들은 하루 속히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두 시설이 청정 순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해 두었는가? 우리는 당국에 묻고 싶다. 알고도 모른 체 하는 것인가? 알고도 모른 체 했다면 이는 직무유기인 것이다.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지가 이처럼 악취를 풍기는 환경 오염시설로 이미지를 구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순천시는 순천만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오염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에 나서 이전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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