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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치일(國恥日)을 알고 일본을 규탄하자 |
2009년08월24일(Mon) |
| 정기연<논설실장> |
8월 29일은 우리나라를 일본에 빼앗기고 주권을 잃은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국치일(國恥日)이다. 역사를 배우고 안다는 것은 과거를 바르게 알고 현재를 직시하여 미래에는 과거와 같은 불행했던 일이 없도록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유구한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은 찬란한 문화유산을 무참하게 짓밟힌 임진왜란과 일본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 역사가 단절되어버린 바로 일제에 의해 굴레를 지게 된 치욕의 날인 국치의 날이 있었으니, 1910년 경술년 8월 29일 강제로 한일 합방을 한 국치일의 날이다.
일본은 청·일전쟁(1894년 6월~1895년 4월)과 러·일전쟁(1904년 2월 8일~1905년 9월 5일)에 승리하자 1905년 을사년에 대한제국을 억압하여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보호조약이 아니라 한국을 빼앗으려는 강압에 의한 ‘을사늑약(乙巳勒約)’이라고 불러야 한다.
당시부터 우리 민족지식인들은 이렇게 불러왔다. ‘늑약(勒約)’은 억눌러서 이루어진 조약이라는 의미다. 곧 을사년(乙巳年-서기 1905년)에 일어난 강압에 의한 치욕의 조약을 말하는 것이다. 일본은 청·일, 러·일 전쟁에서 승리하여 주변강대국의 간섭을 받지 않게 되자, 일제의 앞잡이 을사오적(乙巳五賊)의 한 인물이었던 매국노 이완용(李完用)으로 하여금 고종(高宗) 황제를 협박하여 강제로 합병문서에 조인하게 했던 치욕의 날이 1910년 8월 29일이다.
과거는 돌아갈 수는 없어도 잊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우리의 국왕인 고종황제를 폐위시키고 ‘한일합방(韓日合邦)’을 했다는데 ‘합방(合邦)’의 의미는 나라가 합쳐졌다는 일제(日帝)의 입장에서 불리던 명칭이며, 우리 처지에서는 경술년(庚戌年)의 나라치욕(국치(國恥))이라는 ‘경술국치(庚戌國恥)’로 불려야 한다. 따라서 8월29일은 우리나라의 역사가 단절되고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이다.
이러한 국치일이 언제인지를 우리국민은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인지! 역사를 바르게 가르쳐야 함은 어른들과 교육자들의 의무다. 일본은 우리 역사를 단절시키고 우리말과 글을 못 쓰게 하고 우리민족을 억압하면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34년 11월 14일간 식민지통치를 했는데, 일제 식민통치를 36년이라는 것은 35년으로 바로 잡아 교육해야 한다.
연합군의 승리로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해방은 되었으나, 미·소 얄타회담에 의해 국토를 북위 38도 선으로 양분하여 통일을 못하고 북한은 공산정권이 수립되고 남한은 민주정부가 수립되었으나, 1950년 6.25전쟁으로 우리나라는 국토가 폐허가 되고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손해를 입은 전쟁을 치렀고, 통일을 못한 채 정전이 아닌 휴전으로 휴전선 155마일로 남북이 대치되어 살고 있다.
일본은 6.25 전쟁을 계기로 경제 성장의 발판을 삼아 세계 굴지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우리의 침략자 일본은 남북분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통일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땅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고 우리나라 침략의 정당성을 날조하여 교과서에 수록해 교육하고 있으니 우리는 일본의 침략야욕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이지만 과거를 모르는 후손들에게 기록과 자료에 의해서 새롭게 부각되면서 지도 되고 있다. 우리는 ‘경술국치’의 쓰라린 과거사를 후손에게 알려서 다시는 불행했던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의 상처는 남북분단이란 아픔을 우리 민족에게 주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토가 분단되어 통일을 못하고 있는 나라가 되어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한이 총칼을 겨누고 대치된 상태에서 살고 있다.
남북통일은 우리가 이루어야 할 중대한 과제다. 남북통일은 평화적 방법으로 통일해야 하기 때문에 남북한이 화해를 하고 교류를 하면서 점진적으로 통일의 길로 나가야 하는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남북한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현 정부에 와서 북한의 일방적인 단절로 남북관계가 경색됨은 아쉬운 일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 국장에 조문 사절로 북한대표가 방한하여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교류가 다시 재개된다니 고무적인 일이다.
우리의 주변강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북한과의 6자회담으로 북한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려 하고 있으나,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유엔의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다. 우리의 주변 강대국들은 우리나라가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우리는 남북이 대치된 어려운 여건에서도 과학 경제 군사 문화의 종합순위가 세계 13위권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우리의 국력을 바탕으로 남북한이 합심하고 협력하면서 하루 빨리 통일조국을 만들어 주변강대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후손에게 물려줄 자주독립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8월29일 국치일을 잊어서는 안되며 후손에게 일본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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