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중소 상인들이 전국 최초로 대형 마트를 상대로 낸 사업조정 신청이 기각되면서 후폭풍이 만만찮다. 출점 반대운동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광주슈퍼마켓협동조합과 광주경실련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는 지난 28일 “중소기업청이 롯데마트 광주수완점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을 기각한 것은 상생 경제를 바라는 지역 중소상인들의 절절한 요구를 외면한 채 대기업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준 친대기업적 행보”라고 반발했다.
광주네트워크는 이어 ‘수완지구가 신도시로 이미 상권이 형성된 지역이 아니어서 중소기업 상당수의 수요 감소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중기청의 기각 사유에 대해 “이번 사업조정 신청이 대기업의 신도시 선입점과 이로 인한 독과점이 예상됐기 때문임에도, 사업 영향지역을 수완지구로 국한한 것은 롯데마트의 독과점을 방조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고 반박했다.
광주네트워크 김용재 집행위원장은 “수완점의 조기입점이 결정된다면 대기업과 중소상인들간의 자율적인 조정기회는 상실되고 상생의 지역상권 형성은 어렵게 될 것”이라며 “특히, 롯데마트 수완점과 함께 입점할 예정인 롯데아울렛까지 문을 연다면 광산구는 물론 광주 상권이 밑바닥에서부터 흔들리게 되고 상생경제는 길바닥에 내팽개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슈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지역상권이 몰락한다면 그 책임은 중기청이 먼저 져야할 것이며, 그동안 대형마트 영업환경 개선에 앞장선 지방자체단체들도 결코 책임을 면치못할 것”이라며 “광주시는 롯데마트 수완점의 임시사용 신청을 허가해 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의류업체도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광주의류판매연합회는 다음달 1일 롯데아울렛을 상대로 사업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어서 이번 기각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슈퍼마켓, 의류, 주유소 업주 등 중소상인들은 광주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대기업 출점 반대운동을 강력하게 펴 나가기로 해 사업조정을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상인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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