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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교육청 인사 탕평책 |
2009년08월31일(Mon) |
| 이준구<주필, 시인> |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안순일)은 9월 1일자 초·중등학교 교장, 교감 및 교육전문직 박종국 등 303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21일 단행했다. 고무적 현상이다. 그것은 이번 인사가 어느 때 인사보다도 적재적소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해 만강의 사의를 표한다. 인사(人事)만사(萬事)가 그것이 아닌가 싶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초등의 경우 시교육청 정필연 초등인사담당장학관을 교육정책과장으로 승진 임용한 것을 비롯해 교장 52명과 교감 22명, 교육전문직 16명 등 총 90명을 승진 및 전보했다. 아주 공정하다.
초등 장학관급 이상 교육전문직의 경우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교육전문직 경력이 있는 교원 또는 장학관을 임명했다. 그리고 교장 전보의 경우 정년잔여기간 1.6년 이하인 자를 우선 대상으로 삼았으며, 본인의 희망과 기교근무경력, 총 경력, 학교 경영 실적을 고려해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기준인 것이다.
중등의 경우에는 김우종 과학고 교장을 학생교육원장으로 임용한 것을 비롯해 교장 20명과 교감 16명 및 교육전문직 16명 등 총 61명을 승진 및 전보했다.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인사라 하겠다.
특히 학생교육원장 김우종 및 서부교육청 학무국장 김승 등은 장학사와 본청 장학관을 거친 교장으로서 학교경영실적이 우수하고 교육행정경험이 다양함을 감안해 전보했고, 전문직의 경우 교육전문직후보자 명부 고순위자 순에 의해 교과, 학교특성, 전문성 등을 십분 고려해 전직 임용했다.
이야말로 안순일 교육감의 인사 탕평책(蕩平策) 시행인 것이다. 안 교육감은 세상이 다 부패해도 교사(敎師)만은 부패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청렴 으뜸 행정을 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교단 중심 행정 구현의 안정적 정착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본다. 교직은 누가 무어라 말해도 천직(天職)이기 때문에 무슨 바람이 불어도 절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외부압력에 굴하지 말아야 한다. 교육은 오직 중립인 것이다.
그러면 안 교육감의 교육관은 무엇인가? 민주교육인 역지사지(易地思之)·혁신교육인 실사구시(實事求是)다.
안 교육감은 이런 교육관을 가지고 덕승재(德勝才)를 강조하고 있다. 덕승재란 덕(德)이 재주보다 낫다는 뜻이다. 사람은 덕이 있어야 한다. 덕은 인격의 빛이요, 정신의 향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덕을 길러야 한다. 이것이 양덕(養德)이다. 우리는 덕을 닦아야 한다. 이것이 수덕(修德)이다. 우리는 덕을 쌓아야 한다. 이것이 적덕(積德)이다. 우리는 덕을 세워야 한다. 이것이 입덕(立德)이다.
우리는 안순일 교육감의 인사(人事) 탕평책(蕩平策)도 결국 덕을 쌓은 데서 나온 공이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사서의 하나인 대학(大學)은 덕본 재말(德本財末)이라고 했다. 덕이 인생의 근본이요, 가장 중요하다. 돈이나 재물은 말단이요, 지엽에 속한다.
그런데 현대인은 이와 반대로 재본덕말(財本德末)이라고 생각한다. 돈이나 재물을 인생의 근본으로 보고 덕이나 인격을 말단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우리는 본말(本末)을 전도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돈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이 인간을 위해서 있기 때문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덕(德)이란 무엇인가? 덕은 기능적(技能的) 개념인 동시에 도덕적(道德的) 개념이다. 덕의 기능적 개념을 강조한 것은 그리스 사상이요, 도덕적 개념을 역설한 것은 중국 사상이다.
먼저 그리스 사상에서의 덕의 개념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그리스 사람들은 덕을 기능적으로 해석했다. 그리스 날로 덕을 아레테(Arete)라고 한다. 아레테를 영어로 엑설런시(excellency)라고 한다. 엑설런시는 우수성(優秀性)이다.
교사의 기능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는 덕이 있는 교사다. 하지만 학생을 잘 가르칠 줄 모르면 그는 교사로서의 덕이 없는 것이다.
덕은 기능의 우수성이요, 행동의 수월성이다. 무슨 일이나 잘하는 것이 덕이다. 이런 사상을 역설한 것은 철학자 소크라테스다. 그러나 유교의 덕의 개념은 다르다. 덕은 도덕적 윤리적 개념이다. 유교는 덕의 도덕적 측면을 역설했다. 우리 한국의 덕의 개념도 도덕인 것이다.
덕은 선(善)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요, 도덕적으로 뛰어난 품성이요, 인간으로서 마음이 어질고 바른 것이다.
인간의 가치관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경제적 가치요, 또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도덕적 가치다. 정신적·도덕적 가치를 동양에서는 덕이라고 한다.
따라서 덕은 불변의 진리다. 덕은 잘 사는 흥(興)의 길이다. 이른바 ‘덕불고(德不孤) 필유린(必有隣)’이 그것이다.
안순일 교육감은 이런 덕을 많이 쌓는 분이라고 여겨진다. 우리는 안 교육감을 교사들에 대한 덕의 스승이라고 부르고 싶다.
교직 사회의 신뢰를 견고하게 다지고 합법성·합리성·투명성·공정성·객관성을 행정준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차제에 다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노파심에서 ‘역지사지·실사구시’적 교육관의 방향이 광주시민의 여망에 부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첫째, 안 교육감은 교사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생활지도상 필요한 덕에 관한 훈화(訓話)를 하도록 해야 한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인정이 메마르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안 교육감은 교사들이 수업을 할 때에 반드시 ‘인터넷 윤리교육’을 하도록 해야 한다. 사이버폭력, 개인정보의 오남용은 물론 저작권 침해 등도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 까닭이다.
광주시 당국은 안 교육감의 ‘역지사지·실사구시’적 교육관이 학생 순치를 통해 대성할 수 있도록 ‘U-러닝 교육도시’ 건설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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