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조성위원회)가 지난달 31일 회의를 갖고 “설계 원안대로 가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조성위원회는 이날 오전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대회의실에서 유인촌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논란과 관련된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조성위원 13명 중 11명이 도청 별관 철거를 포함하고 있는 ‘원안설계 존중’ 입장을 밝혔다.
조성위원들은 “그동안의 감성적 생각을 걷어내고 보다 냉철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역사적인 가치에 대한 고려, 건축·미학적 가치 구현까지를 꼼꼼히 보면서 가는 것이 좋겠다”고 견해를 모았다.
또 이들은 “전당은 문화콘텐츠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의미에서 광주에 거대 규모로 전당을 건립하게 된 것이고, 그것도 국가적 사업으로 한 것”이라며 “도청별관을 원형보존하게 되면 특별법 취지에도 맞지 않고 전당의 정체성을 잃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도청별관 철거문제는 선행연구 결과 등을 고려해 반영된 것으로,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도심의 활력을 광장 활성화에서 찾았듯이 옛 도청의 활용방안도 창의적으로 해석해 도시의 매력을 가져다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위원들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과 아시아문화전당의 운영 활성화를 위해 별관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콘텐츠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만, 5.18관련 정서를 감안해 “원안 설계대로 가되 희생자나 광주시민의 정서적 측면을 해소시켜 줄 방법으로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의 ‘꺼지지 않는 불’이나 워싱턴D.C의 ‘베트남전 메모리얼 파크’ 처럼 5.18의 상징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한 조성위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건립되는 국립시설에 커다란 국고 낭비가 초래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견 수렴 또한 광주의 내부 시각만을 반영한 시민여론조사만이 아닌 전국민 여론조사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일부 조성위원(2명)은 “도청별관을 5.18사적지 보존 목적에 맞게 충실하게 원형 보존해 주되, 그 외의 부분은 광장처럼 아예 비워두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과 “가급적 디자인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미감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기에 그대로 보존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특히 이날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제안한 ‘1/3존치안’이나 ‘게이트안’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위원이 없었다.
전당 건립 시기와 관련, 조성위원들은 “전당 건립에 대한 공기 약속도 국가가 국민에게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과 “별관 문제로 인해 발목이 잡혀서는 안되며 국책사업인 만큼 강력히 추진해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유인촌 장관은 “향후 설계자 및 전문가 의견을 더 들은 뒤 9월중에는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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