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광주시가 청사 파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할 때까지 현물 납부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 100여명은 지난 15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한미 FTA중단·손배소 청구 규탄을 위한 농산물 적재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박광태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한미FTA에 대한 광주시의 입장, 손배 소송 철회’ 등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서를 접수하고 광주 서부경찰서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또 농민들은 시청 앞에서 열리는 야적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광주로 상경하다 곳곳에서 마찰을 겪었다.
전남 함평군 농민 20여명은 이날 오전 차량 3대에 나락 10가마, 무 1톤을 실고 광주로 올라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고 순천·강진지역 농민들도 배추 등을 화물차에 적재한 채 야적시위로 참여하려했다.
앞서 일부 농민들은 이날 0시께 광주시청 앞에 나락 80여 가마, 배추 2톤, 파프리카 200kg, 닭 20마리. 염소 3마리 등을 기습적으로 쌓아놓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농민 강모씨(37) 등 4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연행, 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민회 관계자는 “광주시가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할 때까지 수시로 시청 앞에 각종 농수산물을 야적하는 투쟁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달 22일 청사 유리창·보안시설 등이 파손되는 폭력시위와 관련, 광주·전남지역 13개 단체 회원 42명에게 2억 2천만원을 배상해줄 것으로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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