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명절때 돈 좀 벌겠다 싶었는데 사납금 내고 나니 손에 남는건 1만1천원이었습니다. 하루 1만원 벌려고 이짓을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루에 1만원 버는 기사들이 많은데 한 달에 25일 근무니까 월급 70만원에 25만원 합하면 95만원입니다. 여기서 밥값과 담배값, 추가 연료비 빼면 주머니에 들어오는건 고작 70만원입니다”.
경기불황 등에 따른 손님 감소로 택시기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하루 12시간씩 일해도 각종 비용 등을 빼면 한 달에 100만원도 못 건져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택시기사들의 하소연이다.
택시기사 박모씨(46)는 “사납금을 빼면 한달에 60~70만원 벌지만 밥값이나 추가 가스비 등을 빼면 집에 들고 가는 것은 100만원 남짓”이라고 현실을 적시했다.
또다른 택시기사 이모씨(45)도 “벌이가 형편 없지만 다른 일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운전대를 놓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개인택시기사 김모씨(46)는 “시민들이 아침에 자가용을, 밤에는 대리운전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 안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기사들 사이에서는 또 지난해부터 유난히 손님이 줄었다고 하소연 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시내버스 조정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손님감소 원인을 분석했다.
손님이 없다보니 운전대를 놓는 택시기사들이 늘고, 그에따라 발 묶인 택시 역시 느는 것은 당연한 일.
광주시 북구의 A택시회사는 기사난 타개를 위해 60세 이상 기사에게 월 5만원의 경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택시기사 구하기가 쉽지않다”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보통 택시 1대당 2명의 기사가 배정되는 1차 2인이 원칙이었는데 요즘은 1차 1인이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면서 “아예 배정된 기사가 없어 쉬는 택시도 종종 있으며, 시 외곽에 위치한 회사는 사정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며 걱정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전 새로운 사장이 회사를 인수, 운영하고 있다는 동구 모 택시회사 사정은 더 심각했다.
이 회사 한 직원은 “기사가 없어 50여대의 보유 택시 중 11대가 발이 묶여 있는 등 영업부진이 심각하다”면서 “답답해서인지 사장이 업계 현실을 알아본다며 직접 택시를 몰고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 업체 난립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소재 B택시회사 양모(48) 과장은 “얼마 전까지는 그나마 택시기사를 하겠다며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요새는 찾아 볼 수 없다”면서 “와서도 벌이가 안되고 힘들어 얼마 못버티고 나가기가 일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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